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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장

김건우는 어느새 촉촉해진 강아영의 눈가를 보며 표정이 잠깐 어두워졌다가 이내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얘기했다. “맞아요. 아영 씨한테 수도 없이 많은 편지를 썼는데 남은 건 저거 한 통 밖에 없어요. 보고 싶지 않으면 그것 역시 태워버릴게요.” 강아영은 김건우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분노를 담아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얼마나 세게 쳤는지 김건우의 입에서 비릿한 피 냄새가 돌았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요!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어요! 남의 물건을 가로채놓고 멋대로 처리해놓고 이 당당한 태도는 뭐예요?!” 강아영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수도 없이 되뇌었어요. 지훈 씨랑 내가 문제일 거라고, 내가 지훈 씨를 믿지 못해서 당신에게 틈을 보이게 된 거라고, 지훈 씨가 날 사랑할 줄 몰라서 우리 사이가 멀어진 거라고! 나를 감금한 게 지훈 씨가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도 우리한테 문제가 없었는지 그것부터 생각했어요. 단 한 번도 다른 사람 같은 건 원망해 본 적 없다고요! 그런데... 그런데 지금은 당신을 원망하고 또 증오해요!” 어린 시절의 풋풋하고 또 달콤했던 사랑이 누군가의 손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 것이 그녀는 원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달아, 나는 널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너를 한눈에 알아볼 자신이 있어. 네가 모른 척 내 곁을 스쳐 지나가도 나는 너를 알아볼 수 있어. 너만 날 기다려준다면 나는 반드시 너를 찾으러 갈 거야.’ “당신만 없었으면 나는 지훈 씨랑 잘 살 수 있었어!” 김건우만 없었으면 서지훈과 서로 불신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서로 상처를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열렬히 사랑만 했을 것이다. 서지훈은 자신의 ‘그녀’를 계속 찾아 헤맸고 강아영은 그런 그녀에게 실망에 그를 향한 마음이 소극적으로 변해버렸다. 서지훈이 수술을 받기 위해 떠나고 얼마 안 가 곧바로 강씨 가문에 일이 터졌다. 편지는 김건우가 강서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편지를 뜯어보니 거기에는 젊은 커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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