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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장

두 사람은 12시가 넘어서야 해성에 도착했다. 지금쯤이면 다들 잠들어있는 게 분명했기에 서지훈은 강아영을 데리고 그녀가 혼자 살고 있는 집으로 왔다. 시동이 꺼지고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가만히 차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 몇 분 후 강아영이 먼저 고개를 돌려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희미하게 비추는 가로등 아래에서도 서지훈은 여전히 잘생겼다. 얼굴선이 분명하고 코는 베일 것처럼 오뚝하며 눈은 심해처럼 어두웠다. 아무것도 없이 태어났다고 해도 얼굴 하나로 어떻게든 먹고살 사람이었다. 서지훈은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다정하게 물었다. “왜? 나한테 뭐 할 말이라도 있어?” “지훈 씨는 확실히 달라졌어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시 지훈 씨를 선택하고 싶을 만큼은 아니지만요. 하지만 우리 사이에는 태웅이가 있고 나는 태웅이가 상처받는 게 싫어요. 그래서 지훈 씨랑 다시 잘 해보려고요.” 강아영의 말에 서지훈은 잠깐 어리둥절한 듯 몇 초간 얼어있다가 이내 버벅거리며 물었다. “정... 정말?” “네.” 강아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솔직하게 얘기했다. “김건우 일로 하진 씨를 끌어들이고 싶지도 않고요.” 그녀는 그를 위험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말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번에는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 내가 잘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겠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약속해. 네가 원하지 않으면 절대 너한테 손대지 않을게. 말라 죽는 한이 있어도 네가 싫다면 정말 근처도 안 갈 거야. 네가 웅이만 원하고 나는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네가 이러는 게 전부 웅이 때문이라고 해도 그래도 나는...” “그렇게 일일이 불쌍한 척 안 해도 돼요.” 강아영이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자 서지훈이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매만졌다. “아영아, 나는 네가 왜 이렇게 좋을까?” 서지훈은 요즘 입만 열었다 하면 플러팅 멘트였다. “내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요?” “몰라. 콕 집어서 말할 수 없어. 이렇게 보고 있어도 계속 보고 싶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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