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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장

서지훈은 차 시트에 기대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달빛이 영롱한 것이 먹구름 한 점 없었다. 게다가 산속이라 그런지 공기도 더 달콤해 마치 무릉도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간 쭉 혼자 아이를 돌보느라 잠도 줄어들고 힘도 들었지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드디어 강아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녀 옆에는 키가 크고 훈훈하게 생긴 남자도 같이 있었다. 강서준은 여전히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어딘가 초췌한 것이 예전 같은 기개는 보이지 않았다. 강아영은 빨개진 눈으로 떠나는 것을 한참이나 아쉬워하다 천천히 조수석에 올라탔다. 강서준은 차 안에 있는 서지훈을 향해 두꺼운 서류를 건네며 말했다. “아영이 잘 챙겨. 그리고 이 서류는 네 거야.” 서지훈은 서류를 받은 후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건네고 천천히 차량에 시동을 걸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강아영은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서지훈도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조용히 차만 몰았다. 강아영은 마음이 많이 복잡한지 조수석에 몸을 웅크린 채로 있었다. 서지훈은 그런 그녀를 확인하더니 근처 휴게소에 들러 잠시 차를 세웠다. 그러자 강아영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휴게소는 왜 왔어요?” “너 졌어.” 강아영은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서지훈 씨는 눈치라는 게 없어요?” ‘이 인간은 내가 슬퍼하는 게 안 보이는 거야?’ 서지훈은 상관없다는 듯 안전벨트를 풀더니 그대로 조수석 쪽으로 몸을 겹쳐왔다. 강아영은 서지훈이 두 손으로 갈 곳을 차단하자 체념한 듯 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거기로 갈 거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웅이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나면 어쩌면 제일 먼저 네 오빠가 보고 싶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을 뿐이야.” 강아영은 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확실히 그녀는 서태웅이 퇴원한 후 바로 강서준을 만나러 갈 생각이었다. “어때? 나 똑똑하지?” 서지훈은 칭찬을 바라는 아이처럼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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