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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장

“차로 오가는 데만 2시간인데 늦지 않게 돌아오려면 서둘러야지.” 서지훈의 말에 강아영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서지훈은 차에 시동을 걸며 그녀를 향해 눈썹을 까딱거렸다. “어때? 정확히 맞췄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죠.” 강아영은 고개를 홱 돌리며 그 말을 끝으로 입을 꾹 닫았다. 그러다 차량이 성남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다시 서지훈을 힐끔 바라보았다. 서지훈은 여전히 여유만만한 얼굴이었다. ‘정말 내가 가는 곳이 어딘지 아는 건가? 하지만 난 그곳을 그 누구한테도 얘기한 적이 없는데?’ 강아영이 몰래 휴대폰을 꺼내 지도 어플을 켜 보자 확실히 그곳으로 가는 길이 맞았다. 그때 운전석에서 웃음기가 살짝 어린 서지훈의 말이 들려왔다. “우리 내기 한 거 잊지 않았지?” ... 허이경이 서류를 전해주러 김건우의 집으로 가보자 집 안 곳곳에 신혼부부 물품들이 몇 가지 더 추가된 것이 보였다. 신혼을 축하하는 문구가 적힌 액자도 있었고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인형들도 있었다. 허이경은 김건우의 책상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강 대표님과의 약혼식은 예정대로 올릴 생각이십니까?” “네.” 김건우가 허이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임현우는 찾았습니까?” 허이경이 고개를 저었다. “병원에서 나온 뒤 또다시 자취를 감췄습니다.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똑똑한 사람이잖아요. 현재로서는 아무런 수확도 없습니다.” 그 말에 김건우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허이경은 손에든 서류를 김건우에게 건넸다. “여기 하운 그룹 내에서 대표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명단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지분을 다 합쳐도 아직은 서지훈이 가지고 있는 지분에는 못 미칩니다. 하운 그룹을 손에 넣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서기태가 자기 아들이 아닌 대표님을 지지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요.” 김건우는 그 말에 태연한 얼굴로 말을 내뱉었다. “그러면 나를 지지해 달라고 해야겠네요.” “...” 허이경은 너무나도 쉽게 얘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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