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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장

“고마워. 계속 엄마 기다려줘서.” 강아영은 서태웅의 목에 얼굴을 깊게 묻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러자 서태웅이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며 위로했다. 이에 강아영의 눈물은 더더욱 걷잡을 수 없이 세게 흘러내렸다. 작은 머리를 위로 젖힌 채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에 말 그대로 구원받는 것 같았다. 임신했을 당시 갇혀있었을 때도 뱃속의 서태웅이 있었기에 외롭지 않았고 몇 번이나 포기하고 주저앉으려고 했을 때도 서태웅이 있는 힘껏 뱃속에서 발길질한 덕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우리 태웅이가 엄마를 구했어.” 강아영은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미어져 점점 더 세게 울어댔다. 서태웅은 그런 그녀를 달래주기 위해 아빠가 했던 것처럼 얼굴 전체를 두 개의 작은 손으로 가린 후 다시 바깥으로 펴며 활짝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강아영은 어린 것이 제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이러는 것이 속상하면서도 감동적이라 이제는 아이처럼 크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깜짝 놀란 서태웅이 손을 들어 강아영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하지만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고 아이는 결국 고개를 돌려 서지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서지훈은 아이의 사인을 받더니 앞치마를 벗고 다가와 강아영의 품에 있는 서태웅을 안아 들었다. “그만 울고 가서 세수하고 와.” 서태웅은 서지훈의 말에 아빠 말 들으라며 강아영에게 수화했다. 짐짓 화를 내는듯한 아이의 얼굴에 강아영은 순순히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했다. 세수하고 나오자 서태웅이 화장실 문 앞에 서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아영은 또다시 눈물이 터지려는 것을 애써 참고 고개를 숙여 서태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서태웅이 강아영의 손을 잡더니 식탁 쪽으로 걸어갔다. 강아영은 자리에 앉은 후 서태웅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서태웅은 식탁을 한번 두리번거리더니 컵에 물을 따라 그녀에게 건네주었고 강아영은 순순히 아이가 건넨 물을 마신 후 서서히 마음을 진정시켰다. “자, 먹어.” 그때 서지훈이 앞치마를 벗으며 다가와 두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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