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5장
서지훈은 그 자리에서 가만히 강아영을 바라보았다. 크리스탈 조명이 강아영의 머리 위로 비추고 강아영은 아주 진지한 얼굴로 자신에게 진심을 전하고 있었다.
강아영의 시선에 서지훈은 당장 달려가 품에 안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그러나 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충동을 꾹꾹 눌렀다. 강아영이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버렸다.
“만약 먼저 아이를 만나고 또 널 만났다면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더 잘 알았을 거야. 그럼 네가 날 떠나지도 않았겠지.”
서지훈은 뜬금없이 고백했다.
강아영은 조용히 이어질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서지훈이 또 말을 돌렸다.
“태웅이에게 네가 엄마라고 왜 말하지 않았어? 그러면 태웅이가 아주 좋아했을 텐데 말이야.”
강아영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눈이 파르르 떨리는 게 보였다.
“난 지금이 너무 좋아요. 태웅이만 옆에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그 말에 서지훈도 코가 시큰거렸다.
강아영이 고개를 완전히 숙여버리자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왠지 많이 슬퍼하는 것 같았다.
서지훈이 그쪽으로 걸어가 가볍게 강아영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강아영의 어깨에 머리를 묻으며 말했다.
“아영아, 내가 정말 미안해.”
서지훈은 과거 강아영의 옆을 지키며 함께 폭풍을 맞았다면 지금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영을 많이 사랑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때의 사랑은 참 이기적이고 가벼웠다. 지켜주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감히 사랑을 논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서지훈은 더 힘을 주어 강아영을 안았다.
강아영은 서지훈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서지훈은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 노력했다.
...
이날 김건우는 야근 중이었다. 이번에도 홈케어 시스템에 관한 프로젝트였는데 우연히 서지훈이 로즈 호텔과의 협력을 동의한다는 보고서를 읽었다. 보고서는 2만 자를 훨씬 넘긴 것 같았고 그 안에는 협력 원인과 협력 조건 등이 빼곡하게 들어 있어 하나의 문제점도 짚어낼 수가 없었다.
김건우는 서지훈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사심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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