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장
서지훈은 조민재의 전화를 받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신나서 땀범벅이 된 서태웅이 소승원과 다른 놀이기구를 타러 가자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있는 강아영에게 시선을 돌렸다.
강아영은 오늘 스퀘어넥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살짝 타이트해서 허리 라인이 돋보였다. 긴 머리를 하나로 묶은 것도 자연스러우면서 예뻐 보였다.
그곳에 가만히 앉아 있는 그녀는 아름다운 풍경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티켓 끊어줘. 지금 강성이야.”
서지훈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아무리 강아영과 떨어지기 싫어도 이곳에 계속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서지훈은 전화를 끊고 강아영에게로 다가갔다. 강아영의 시선도 그에게 닿았다.
그녀의 옆에 앉은 서지훈은 뚜껑을 딴 물 한 병을 건넸다.
서지훈은 그녀에게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서 해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강아영은 순간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럼 이쪽은요?”
“모든 로즈 호텔에 알려서 홈케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라고 해.”
강아영은 놀란 두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프로젝트를 따낸 건 기쁜 일이지만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녀가 물은 건 아이인데 서지훈은 프로젝트 얘기만 했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기분이 좋지 않은 걸 알아챘다. 그와의 사적인 친분 때문에 프로젝트를 따내서 기분이 좋지 않은 거라고 착각했다.
“그동안 나도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데 로즈 호텔이 지금까지 지낸 호텔 중에서 가장 좋았던 호텔이었어. 서비스든 시스템이든 말이야. 사실 내 마음을 가장 흔든 게 바로 호텔에서 쓰는 슬리퍼였어. 현지의 전통문화와 공예 기술을 섞어서 만든 수제 슬리퍼더라고... 호텔 운영에 이런 슬리퍼를 쓰면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거든. 그리고 호텔의 장식품들도 전부 현지 아주머니들이 만든 작품이야... 그런데도 호텔 음식 가격이 아주 적당해. 이건 참 드문 일이거든. 로즈의 재구매율은 호텔 업계의 작은 기적이야. 이곳에 로즈 호텔이 하나이긴 하지만 다른 로즈 호텔에 묵어봐서 알아. 다 참 괜찮은 호텔이야.”
일적으로 강아영과 서지훈은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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