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8장
따뜻한 목소리로 말하는 게 특기인 서지훈의 눈빛은 마치 얼음같이 차가웠다.
지민의 눈에 서지훈은 항상 다정한 사람이었다. 비록 항상 그녀를 거절했지만 눈치를 준 적은 없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위압감이 넘쳤다.
지민은 먹기 싫었지만 감히 말을 못 하고 얌전히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더할 나위 없이 금실이 좋아 보일 수도 있었지만 지민은 몹시 괴로웠다.
그녀의 식사량은 원래 많지 않았다. 죽 한 그릇에 국수 한 그릇까지 먹으면 그녀는 정말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민은 강아영에게 다양한 디저트와 현지 특산품들까지 가져오게 했으니...
서가은은 삼촌이 다른 사람에게 밥을 먹여주는 걸 보고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접시가 하나씩 비어가는 걸 보고 히죽히죽 웃기만 했다.
‘쌤통이네, 배불러서 죽어!’
서태웅은 가장 먼 곳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이렇게 생각했다.
‘지 선생님, 그렇게 잘 먹으시면 누가 선생님을 먹여 살릴 수 있겠어요...’
강아영은 그쪽을 힐끗 쳐다보더니 서태웅에게 달걀을 까주었다.
그녀가 뜨거운 우유를 가져다주자, 아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우유 데운 거 안 좋아해? 이상한 냄새 같은 거 없는데...”
강아영이 말했다.
엄마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바람에 서태웅은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강아영은 손을 뻗어 서태웅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젯밤, 그녀는 서지훈에게 물었었다. 서태웅이 자기 아이냐고 말이다.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강아영을 쳐다보더니 손가락으로 그녀 귓가에 있는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물었다.
“넌 웅이가 네 아이이길 바래?”
그녀는 궁금해서 그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그러나 서지훈이 이렇게 되묻자 그녀는 뭔가 의심스러워졌다.
만약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면 그만이었기 때문이었다.
‘왜 그렇게 물어본 거지?’
그녀는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태웅이를 좋아하는 걸 알고 태웅이를 이용해서 나한테 접근하려는 건가?’
그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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