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3장
서지훈은 뭐라 설명하고 싶었지만 강아영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걸 보고 그저 씁쓸하게 삼켜버렸다.
그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서태웅에게 방으로 돌아갈 거냐고 물었다.
서태우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더니 다시 강아영의 다리에 엎드렸다.
“저도 지 선생님이 싫어서 안 돌아갈래요.”
서가은도 한마디 보탰다.
서지훈은 가슴이 답답했다. 아이들이 강아영을 좋아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가 있는데도 만나지 못하는 걸로 서태웅을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만 지금 같은 상황이 좀 애매했다. 아이들을 데려가도 안 되고 데려가지 않아도 안 될 일이었다.
“넌 남자애잖아. 숙모랑 같이 다니면 불편할 거야.”
서태웅은 슬픈 표정을 짓더니 손짓으로 말했다.
‘나도 누나처럼 여자야.’
서지훈은 콧방귀를 뀌며 허리를 굽혀 그를 안아 올리려 했다.
그러자 장서우가 눈을 끔벅끔벅하며 물었다.
“아이를 데리고 있겠다고? 괜찮겠어?”
장서우가 저런 식으로 나오는 것도 사실 이해할 수 있었다. 서지훈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아영은?
서지훈은 그녀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이 요 몇 년 동안 그녀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말이다. 서지훈은 그녀를 잊은 적이 없었기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더욱 불가능했다.
하지만 강아영은 그가 있든 없든 상관없는 태도였기에 서지훈은 꽤 상처를 받았다.
“괜찮지. 지 선생님은 그냥 웅이 선생님일 뿐이야. 아무 사이도 아닌데 뭐가 불편해?”
그 말을 들은 장서우가 그를 비웃었다.
서지훈은 몸을 구부려 그녀의 곁에 앉아 있는 서태웅을 안아 올렸다. 서태웅이 입을 삐죽 내밀고 있었지만 그는 못 본 척하고 무시해 버렸다.
강아영은 서태웅을 좋아했지만 아무리 좋아해도 자기 곁에 남겨둘 명분은 없었기에 아이가 버둥버둥 거리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서태웅은 아빠를 따라가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이 굳어 있는 걸 보고 그저 품에 안긴 채로 가만히 있었다.
서지훈은 방문 밖에 서서 멈춰서서 이마를 문질렀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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