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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장

윤우희는 움찔하며 답했다. “두 사람 이미 이혼했잖아요.” 강아영은 윤우희의 눈에서 드러난 불안감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한번 넘기고 살짝 비웃으며 일부러 그녀를 자극하는 말을 했다. “이혼하면 재혼도 할 수 있지 않나요?” 윤우희는 곧바로 발을 구르며 소리쳤다. “애가 죽었는데도 재혼을 하겠다고요? 왜 그렇게 한심해요?” 강아영은 자신의 예상이 맞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층 무거워졌다. 윤우희는 결코 그녀 앞에서 떳떳하지 못했다. 서지훈과의 관계가 아무리 친밀해도 강아영은 그가 그런 일을 윤우희에게 쉽게 털어놓았을 거라 믿지 않았다. 윤우희가 흥분하는 것과 달리 강아영의 얼굴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했다. 한참 뒤에야 강아영은 서서히 입을 열었다. “누가 아이가 죽었다고 하던가요?” 윤우희는 갑자기 자신이 우연히 들었던 '속박' 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그 당시 임신해서 배가 부른 강아영도 없애지 못하는 이지원이 너무나 무능하다고 생각했다. 윤우희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겠지만 우선 그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생사를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당시에 직접 손을 쓰지 않았지만 더 이상 말을 하면 강아영에게 의심을 받을까 두려웠다. “아무튼... 지훈 오빠가 그러던데요.” 말을 마친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돌아섰다. 강아영은 차에 올라 운전석에 앉아 최근 며칠 동안 일어난 일들을 떠올렸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녀는 시동을 걸고 집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서태웅이 달을 형상화한 인형을 들고 현관 홀에 서서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아이를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서태웅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아이를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제 그가 자신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강아영의 마음은 한없이 벅차올라 심지어 울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 비록 몇 년이 흘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 작은 생명이 자신의 뱃속에서 그녀를 죽고 싶을 정도로 속이 안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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