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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장

강아영은 눈에 띄게 멈칫했다. 그녀의 뒤에 있던 조민재도 따라서 멈칫했다. 문 열리는 소리에 놀란 윤우희는 옷을 벗다 말고 비명을 질렀다. 차가운 표정으로 윤우희의 행동을 바라보던 서지훈도 강아영을 보게 되었다. 백옥 같은 피부와 자연스레 늘어진 머리카락... 연한 컬러의 옷과 대비된 빨간 입술은 특히 눈부시고 아름다웠다. 서지훈은 눈을 크게 뜨며 윤우희를 내동댕이쳤다. 그러고는 다소 당황한 모습으로 횡설수설 설명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윤우희는 머리를 부딪쳐 이를 악물며 괴로워했다. 동시에 그 오만하던 서지훈이 강아영을 보자마자 변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아픔조차 잊을 만큼 놀라웠다. 그는 남도 아닌 서지훈이었다.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는 서지훈 말이다. 수많은 사람이 그의 눈에 들려고 줄을 섰지만, 그는 언제나 차가운 태도를 일관했다. 그런데 지금은... 윤우희는 강아영이 미워서 죽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강아영의 눈동자는 마치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했다. 눈앞에 펼쳐진 이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도 표정 변화가 없었다. 그녀의 이런 냉담한 태도에 서지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더 이상의 설명은 의미가 없어졌다. 서지훈은 그녀가 자신을 찾아올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 생에는 그녀와 만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녀가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하필 이런 순간에... 이 상황에서는 무슨 변명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대표님, 아영 씨가 대표님을 찾아왔습니다.” 조민재가 나서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서지훈은 정신 차리고 윤우희에게 말했다. “넌 먼저 나가 있어.” 윤우희는 허둥대며 일어섰다. “지훈 오빠...” 그러나 서지훈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의 신경은 전부 강아영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아영 씨, 들어가시죠.” 조민재는 이렇게 말하는 동시에 윤우희에게 나가라는 눈짓을 했다. 그녀는 아무리 내키지 않아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악에 받친 표정으로 강아영을 노려보았다. ‘감히 내 일을 망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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