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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장

조민재가 일을 마치고 공항으로 갔다. 그러자 공항 출구에서 거센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그의 손에는 서류는 이미 여러 조각으로 찢어져 있었고 그 위에는 젖은 자국이 나 있었다. 조민재는 자신의 상사가 이렇게 초라하고 허술한 걸 처음 보았다. 분명 한바탕 울고 난 것 같았다. 그는 원래 차갑고 냉담한 표정만 지었기에 지금 이 장면은 정말 상상도 못 할 모습이었다. 얼굴에는 긁힌 자국이 있었고 목에는 물린 자국도 있는 듯했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안 됐나요?” 서지훈은 강아영을 붙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미련은커녕 그를 사랑하던 감정조차 이제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듯했다. 그는 약간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자료는 준비됐어?” “네, 준비됐습니다.” “내가 아영이에게 주려고 했던 건 필요 없어 하는 것 같아. 대신 하진이한테 줘. 그래도 돈을 좀이라도 많이 가지고 가는 게 좋을 거니까. 두 사람 외국에 있으니까 사람 몇 명 붙여서 조용히 지켜보게 해. 그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그의 목소리는 매우 허약했다. 조민재는 서지훈을 안타까워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을 따랐다. 태화시 1월 바람은 살을 에는 듯한 날카로움이었다. 그러나 그 고통은 마음속에 난 상처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저를 가둔 사람이 서지훈 씨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절 가두었죠?” 강아영은 주하진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주하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만 생각하고 지금은 일단 쉬어요.” 하지만 주하진의 머릿속에는 방금 전의 서지훈이 놀라서 평소와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인 게 떠올랐다. 신사 같은 서지훈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강아영의 찡그린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빨리 나아져야 해.” 강아영은 지쳐서 소파 팔걸이에 기대어 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승무원이 서류 가방을 들고 왔다. “주하진 님, 말씀하신 것들 가지고 왔습니다.” 주하진은 깜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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