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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장

강아영은 손목을 그었다. 새빨간 선홍빛 피가 바닥에 뚝뚝 떨어졌고 그녀는 그저 조용히 지켜보았다. 이 광경에 경악한 사람은 오히려 강아영을 돌보던 도우미였다. 도우미는 임현우에게 황급히 알렸다. 상처는 깊었고 강아영은 마치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처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미소를 짓기까지 했다. 임현우는 서둘러 강아영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 한편 서지훈은 최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데다가 간신히 잠들어도 자꾸만 꿈을 꾸었다. 꿈속의 광경들은 그의 마음을 한없이 무겁게 만들었다. 서지훈은 항상 청양산에 가기 전의 일들을 꿈꾸곤 했다. 강아영이 활짝 웃는 모습은 늘 그렇듯 놀랍도록 설렜다. 그리고 비로소 강아영이 그가 찾던 마음속 그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설렘과 전율도 늘 꿈에서 나타났다. 서지훈이 사랑하고 찾던 사람이 바로 그의 아내였다는 것은 하늘이 준 선물처럼 느껴졌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큰 행운이라 생각했다. 서지훈은 매우 행복했지만, 정말 기뻤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강아영이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아 그에게서 떠나려 했기 때문이었다. 서지훈은 항상 그녀에게 보상해 주고 싶어 했고 갚아주고 싶어 했다. 그녀를 대할 때면 서지훈은 죄책감과 미안함, 심지어는 안타까움까지 느꼈지만 늘 행동으로 옮길 때마다 항상 정반대로 나아가곤 했다. 때로는 강아영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거나 일부러 다른 여자를 만나 강아영을 화나게 하기도 했다. 보상은 두 사람의 사이에서 존재할 수 없었다. 강아영은 그에게 점점 더 실망한 끝에 결국 떠나려고 했다. 서지훈의 보상과 채워줄 수 없었던 마음은 나중에 그녀를 가두는 것으로 변질되었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적어도 강아영이 그를 쳐다보기라도 했으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꿈속의 강아영은 더 이상 웃지 않았고 서지훈을 혐오하고 미워했다. 서지훈은 그녀를 다시 가두는 꿈을 꾸게 되었다. 강아영은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벗어날 수 없었다. 꿈속에서 서지훈은 그녀의 의사를 무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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