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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장

서지훈은 강아영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강아영은 턱이 갸름했고 시선은 늘 아래로 향해 있었다. 서지훈도 강아영이 지금 즐겁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서지훈이 강아영의 귓불을 살살 어루만지자 언짢아진 강아영이 그를 노려보더니 이렇게 쏘아붙였다. “뭐 하는 거예요? 비켜요.” 강아영은 늘 서지훈에게 차가웠지만 서지훈은 가시 달린 장미 같은 강아영이 좋았다. “아영아, 도박이 너무 커.” 서지훈이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때 네가 주는 돈을 받아야 했어.” 강아영은 서지훈의 생각을 종잡을 수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무슨 소리예요?” 서지훈은 아무 설명도 보태지 않았다. 그저 손가락으로 강아영의 볼을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살결을 느꼈다. 강아영은 한때 서지훈과 이혼하고 싶어 그동안 모았던 돈을 서지훈에게 다 갖다 바치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이혼만 해준다면 장서우를 데려오기 위해 썼던 돈까지 다 보상해 주겠다고 말했다. 서지훈은 그때 그 돈을 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돈이 없으면 도망갈 생각도 못 했을 텐데 말이다. 그는 정말 이제 더는 놓아줄 수가 없었다. 만약 놓아줬다가 그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 손쓸 방법이 없게 된다. 저번에 그녀를 잃고 7년을 찾아 헤맸는데 이번에 또 사라진다면 이번 생에 다시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서지훈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 강아영의 얼굴을 받쳐 들고 키스했다. 서지훈은 정말 강아영이 너무 좋았다. 너무 좋은 나머지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가두면 강아영도 서지훈도 즐겁지는 않을 것이다. 서지훈이 키스하려 들자 강아영은 늘 그랬듯 피하려 했다. 서지훈도 이렇게 아름다운 일을 억지로 하는 건 싫었다. 하여 그저 강아영을 꼭 끌어안은 채 배를 살살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오늘은 말 잘 들었어? 엄마 괴롭히지는 않았지?” 강아영은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리고 서지훈이 안으면 안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고개도 자연스럽게 서지훈의 어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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