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장
“싫어.”
안지은이 차갑게 웃었다.
“싫든 말든 이제 상관 안 해.”
“질투해?”
안지은은 윤민성과 입씨름하기 싫어 문을 닫으려 했지만 윤민성이 손으로 막았다.
어차피 들어오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에 안지은은 윤민성을 그대로 버려둔 채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을 벗어나기도 전에 뒤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안지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민성이 걷어차서 너덜너덜해진 문을 바라봤다.
윤민성은 방 안으로 들어오더니 그녀의 짐을 챙기고 바깥으로 끌어냈다.
“미쳤어? 뭐 하는 거야?”
“얌전히 따라와. 구경꾼들 몰려서 쪽팔리기 전에.”
안지은은 윤민성을 따라가고 싶지 않았지만 커리어를 생각해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가운만 입은 채로 윤민성의 차에 오른 안지은은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내다봤다.
윤민성이 그런 안지은을 바라봤다. 눈시울과 코끝이 빨개진 걸 보고는 이렇게 물었다.
“울었어?”
“그래. 울었다. 멍청한 너 때문에.”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돼.”
이 말에 안지은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뭐라고? 누굴 없는 셈 치라는 거야.”
“그냥 정략결혼 상대일 뿐이야. 그 여자도 자기가 어떤 쓰임인지 알고 있어.”
윤민성이 이렇게 말하더니 안지은의 손을 잡았다.
안지은이 역겹다는 듯 뿌리쳤다. 그런 윤민성이 너무 더럽다고 생각했다.
아까까지 다른 사람을 안고 있던 사람이 지금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녀의 손을 잡고 있으니 말이다.
“지은아, 나 좀 이해해 줘.”
윤우희의 어머니가 했던 프로젝트가 망하면서 윤민성이 지분을 가져오긴 했지만 결국엔 생존을 위해 팔을 자른 거나 마찬가지였다. 원하는 자리로 올라가려면 새로운 힘이 필요했다. 윤민성과 엄씨 가문 모두 서로가 원하는 걸 얻으면서 윈윈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내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게 너를 이해하는 거야. 헤어져 주는 게 최선 아니야?”
안지은은 세상천지에 이런 바람둥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뜻으로 한 말 아니야.”
안지은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윤민성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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