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장
안지은은 조금 떨어진 거리에 여전히 키 크고 잘생긴 윤민성이 몸을 살짝 기울이고 빼어난 아우라를 가진 여자를 차로 모시는 게 보였다.
안지은이 앉은 자리에서는 윤민성의 완벽한 허리 라인만 보였다. 한 손으로 차 문을 잡고 있던 윤민성은 상대의 말에 웃음을 지었다.
안지은은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귓가에 윤민성의 듣기 좋은 낮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 소리는 마치 첼로 연주를 방불케 했다.
운전기사가 안지은을 보며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 하지만 운전기사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안지은에게는 오히려 조롱 같았다.
두 사람 사이는 시작부터 끝이 없다는 걸 어쩌면 사람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오직 그녀만이 다른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현성 기자들은 한때 신데렐라 안지은이 정이 헤픈 윤민성과 얼마나 오래갈지에 관한 기사를 쓴 적이 있었다. 1년에서 2년, 심지어 몇 달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안지은은 그 기사를 보고 성질을 냈던 게 생각났다. 그때마다 윤민성은 안지은을 꼭 끌어안고 부드럽게 말했다.
“대신에 우리가 오래 만나서 그 기사가 무색해지게 하면 되지.”
하지만 결국 무색해진 건 그 기사가 아니라 안지은의 처지였다.
몇 년 전 윤민성과 사귀고 나서 그의 친구들이 그런 그를 비아냥댄 적 있었다.
“민성아... 저렇게 참한 여자가 너 같은 바람둥이에게 가당키나 해?”
“참한 여자가 나를 왜 덮치겠어?”
이 말을 하는 윤민성은 전혀 대수롭지 않아 보였고 말투는 조롱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작 몇 년 만에 안지은은 그때 받았던 수모를 잊은 것이다.
몸이 아플 때 윤민성이 자기 집에 데려간 걸로 그가 전과는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강아영이 전에 귀띔한 적이 있었다. 윤민성이 전 약혼녀와 파혼한 건 그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략결혼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가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고 말이다.
안지은은 그제야 알아챘다. 윤민성은 그 누구에게도 휘둘리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호운국에 있을 때 윤민성은 만약 안지은이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두 사람은 영원히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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