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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장

조민재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얘기 안 했는데요?” 그러자 서지훈이 생각에 잠겼다. ‘그럼 날 찾은 게 강서준 일때문은 아니라는 건데?’ 조민재가 앉아서 물었다. “아영 씨가 대표님을 찾으셨나요?” 서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또 강서준 일로 날 찾은 줄 알고 답장하지 않았어.” 그 말을 들은 조민재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대표님, 정말 왜 이러십니까. 하필이면 중요한 시기에. 바이어 식사 대접을 하러 간 식당에서 아영 씨를 봤는데 김건우와 같이 있었어요. 사이도 무척이나 좋아 보였어요.” 그러자 서지훈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잘하셔야죠. 화해 안 하실 거예요?” “김건우랑 잘되는 중인데 나랑 화해를 하겠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서지훈은 강아영이 다른 남자 품에 안기고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상상을 하기조차 싫었다. 그리고 강아영의 아름다움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건 더더욱 싫었다. 서지훈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입을 열었다. “너는 여기 남아. 내가 돌아갈게.” “...” 조민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지훈이 가만히 있지 못할것이라는 것과 강아영을 절대 놓지 못할 것이라는 걸 예상했기 때문이다. ... 강아영은 서지훈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왜 오빠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지 않는 거지?’ 지금은 오빠에 대한 소식과 실마리가 모두 끊겨버렸다. 강아영은 남성택을 찾아갔었고 남성택에게 이 디자이너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보석]이라는 책이 한 권 있는데 그가 열어보았을 때 안에는 전부 대자연의 풀잎, 꽃잎들과 곤충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책이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했고 서지훈도 이 책을 읽었었다고 했다. [보석]은 책이라기보다는 아버지의 애장품이었다. 그의 디자인 영감은 보통 식물이나 화초, 아니면 곤충들의 무늬에서 시작되었다. 강아영은 전에 서지훈에게 이 책에 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남성택은 서지훈이 이 책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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