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장
사실 서지훈도 알고 있었다. 청양산에서 돌아와 매번 사랑을 나누고 나면 강아영은 항상 화장실에 꽤 오래 있었다.
서지훈을 싫어하니 그가 만지는 것도 끔찍이 싫었을 것이다.
강아영이 자기가 찾아 헤매던 그 사람이라는 걸 알았을 때부터 그는 두 사람 사이가 이미 끝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냥 인정하기 싫었을 뿐이다.
...
김선애는 강아영과 함께 쇼핑하다가 점심을 먹었다.
“지금까지 수고 많았어.”
강아영이 웃으며 말했다.
“어머님... 아주머니.”
김선애가 웃었다.
“바로 고치긴 힘들지. 내가 전에 했던 말 다 유효해. 며느리가 아니더라도 나는 너를 내 딸로 생각한다고.”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그때 제가 조금만 더 용감했다면 이런 결과는 아니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인생에 후회는 없었다.
강아영이든 서지훈이든 선택할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기에 누구를 원망할 자격은 없었다.
“인연이었지만 운명은 아니었던 거죠.”
강아영은 말을 참 잘했다. 하지만 김선애는 아들의 문제가 더 크다는 걸 알고 있었다.
3년간 일말의 관심도 없이 차갑게 버려뒀는데 정말 사랑하지 않고서는 배길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뒤에 일어난 일만 생각하면 김선애는 더 마음이 아팠다.
“아영아, 지훈이가 이렇게 큰 게 우리 잘못도 있어.”
서씨 가문은 화목한 가문은 아니었다.
다자녀 가정이라 암투가 끊이질 않았다.
김선애와 서기태도 너무 많은 걸 겪었다.
큰아들을 어린 나이에 잃고 다른 비극이 일어나는 걸 막기 위해 서기태는 김선애를 친정에 내려보냈고 서지훈은 옆에 남겨뒀다.
옆에 남았다는 건 많은 부담과 기대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김선애와 서기태는 일이 너무 바쁘다 보니 서지훈의 성장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분수를 잘 아는 아이라면 절대 부모님 속을 썩일 리가 없었다. 부모님이 계획한 대로 자라면서 가문의 책임을 짊어져야 했다. 하여 서지훈은 어릴 적부터 자기 감정을 잘 억제했다. 그렇게 상류사회에서 제일 점잖은 도련님이 되었다.
이런 사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에 부딪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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