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장
서지훈의 얼굴이 고통스러워 보이자 남성택이 웃음을 터트렸다.
“저는 선생님을 친구라고 생각해요.”
서지훈은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나이를 뛰어넘은 친구도 그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남성택의 웃음이 더 짙어졌다.
“지훈아, 내가 아는 건 한 가지밖에 없어. 내가 원하는 물건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가졌다는 거야. 시간을 안 주면 어때? 잘못한 게 있으면 고치면 되지. 뭐가 무서워서 그래?”
“고쳐도 원하는 걸 이루지 못하면요?”
서지훈이 물었다.
그는 강아영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한번 손을 놓으면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서지훈이 잡으려 하면 할수록 점점 손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서지훈은 그녀를 더 꽉 잡는 것 외에는 아무 방법이 없었다.
그는 처음으로 사랑과 결혼이라는 과제가 이렇게 어렵다는 걸 알았다.
남성택이 입을 열었다.
“인생이 어떻게 다 원하는 대로 되나?”
“만약 한 여자가 어떻게든 너를 떠나려 한다면 원인은 단 하나야. 사랑을 느끼지 못해서지.”
이를 들은 서지훈은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졌다.
그는 소파에 기댄 채 창밖에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걸 내다봤다.
남성택은 설계도를 보고 있었다. 궁금해진 서지훈이 그쪽으로 다가갔다.
“요즘 나온 보석 디자인은 창의성이 떨어져. 그냥 허울만 좋을 뿐이야.”
그때 남성택의 눈에 들어온 설계도가 한 장 있었다.
“이건... 괜찮네.”
서지훈이 그 설계도를 한번 훑었다.
“이거... 굉장히 익숙한데요?”
“그러게. 스타일도 너희 장인어른이랑 비슷하고. 색깔만 과감해졌어. 거침없는 색깔을 사용했지만 어딘가 또 조화로워.”
서지훈은 턱을 괸 채 설계도를 멍하니 바라봤다.
“무슨 생각해?”
서지훈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늦었네요. 저도 이만 돌아가 볼게요. 선생님 말씀은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호텔로 돌아온 서지훈은 마침 트렁크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소승원과 마주쳤다.
서지훈이 소승원에게 말했다.
“잘됐네요. 물어볼 거 있었는데.”
...
서씨 가문 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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