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장
강아영이 방석에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녀는 보이차 맛을 좋아했다. 고요한 산속에 남성택 선생님의 고양이가 나뭇가지에 엎드려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훈 씨, 나한테 잘해주는 거 알아요. 이지원이 지훈 씨가 찾고 있는 사람의 소식을 알고 있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게 도와줬고, 찾던 사람이 서우라고 생각해 온갖 정력을 다 쏟았죠. 사실 그 두 사람에게 잘해주는 거랑 별반 다를 거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나는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니에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합리적으로 이용해서 달성할 수도 있어요. 근데 지훈 씨는 그러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잖아요. 그런 내가 계산적으로 보이니까.”
“나는 나름 똑똒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사업을 함에 있어서 이런 총명함은 내게 도움이 되죠. 하지만 지훈 씨는 그걸 역겨워했어요. 오히려 내가 그렇게 총명하지 않기를 바랐죠.”
“예전의 나는 아주 조용한 편이었어요. 지훈 씨 옆을 지키면서 보살펴주고 사랑해 줬죠. 그때의 나는 지훈 씨가 없으면 인생의 의미를 잃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 내 마음은 예전과 달리 변했어요. 사랑은 이제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에요. 그저 일부,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해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서 당신이 얼마나 더 견지할 수 있을까요?”
서지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눈동자에서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강아영이 웃었다.
“봐요. 지금 그 눈빛은 싫다는 거잖아요. 며칠 전에 내가 지훈 씨 뜻을 거슬렀을 때도 나를 제압하고 내가 자세를 숙이기를 바랐죠. 지훈 씨는 이미 다른 사람이 맞춰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아내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해요. 지금 지훈 씨가 보여주는 부드러움도 사랑도 다 내가 이혼 얘기를 꺼내지 말았으면 해서 그러는 거잖아요. 나를 남기고 싶어 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예전의 내 모습을 남기려고 그러는 거예요.”
최근 강아영도 계속 고민했다. 분명 강아영은 지금 서지훈 곁에 남아 있는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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