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장
서지훈의 말에 강아영은 힘없이 눈을 감았다. 마음속에 깊은 회한이 밀려왔다.
그녀는 이불을 끌어당겨 자신을 덮어버렸다. 그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다.
서지훈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강아영이 이 상황을 받아들일 시간을 주었다.
어쨌든 그는 이혼하지 않을 것이었다.
서지훈은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의 옷을 주워 세탁 바구니에 넣고 이혼 서류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러고 나서 그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서지훈의 요리 실력은 김순자처럼 전문적이지는 않았지만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어 자립 능력은 꽤 좋았고 요리도 그럴싸했다.
그렇게 앞치마를 두르고 그는 재료 손질을 시작했다.
그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강아영의 입맛을 알게 되었기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요리를 했다.
두 가지 요리를 하고 국도 끓여서 서지훈은 위층으로 강아영을 부르러 갔다.
짜증이 났지만 피곤했던 터라 강아영은 결국 잠이 들었다.
서지훈은 침대 끝자리에 앉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점심 먹고 다시 자자.”
그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지만 강아영은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말 들어. 일단 먹고 자자. 응?”
서지훈은 매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강아영은 이 말에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짜증만 났다.
“안 먹을 거니까 나 귀찮게 하지 마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어?”
이렇게 물으며 서지훈은 이불 끝을 살짝 들고 그녀의 하얀 얼굴을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이전에 이혼하고 싶지 않았던 건 내가 너를 선택했기 때문이야. 지금 선택한 사람도 똑같아. 그래서 더욱 이혼하지 않을 거야. 강아영...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고치면 되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혼하는 건 말이 안 돼.”
강아영은 귀를 막고 아무 말도 듣지 않으려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는 밥을 먹으러 내려가려고 했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나 일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성격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옆에 앉아 조용히 음식을 그릇에 담아주었다.
강아영은 그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