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장
밤이 깊어갔다. 서지훈은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강아영이 그에게 했던 질문들이 계속 맴돌았다.
강아영은 이미 방을 떠나 있었고 다른 방에 가서 잠이 들었다. 그를 혼자 남겨두고 말이다.
서지훈은 오랫동안 참아왔고 강아영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며 심지어 그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모든 일이 드러났을 때, 상황은 서지훈이 예상했던 대로 전개되지 않았다.
그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 시원한 대답도 따뜻한 포옹도 바랐던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지훈이 강아영을 찾아 헤맸던 수년 동안, 자신이 깊은 사랑을 품고 있다고 자부할 때, 그녀는 바로 서지훈의 곁에서 그가 자신을 돌아봐 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강아영이 서지훈에게 가장 강렬한 감정을 느꼈던 때는 바로 결혼 초기였다. 그때 그녀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지훈 씨, 난 오직 당신만 원해요.”
그때 서지훈은 이해하지 못했다. 왜 강아영이 자신에게 그렇게 깊은 감정을 가졌는지 말이다.
강아영이라는 존재에 대해 확실히 몰랐기 때문에 서지훈은 그녀가 왜 자신에게 그토록 특별한 감정을 가졌는지 알 수 없었다.
청양산에서 강아영은 서지훈에게 왜 자신과의 결혼을 그리 집착했는지 묻도록 했다.
하지만 당시 서지훈은 도망치고 싶고 심지어 모든 것이 귀찮았었다.
그런데 사실 그때가 강아영이 서지훈에게 가장 감동적인 말들을 전하려던 순간들이었다는 것을 그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이제 와서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 강아영이 그를 위해 애쓰던 그 모든 순간들이, 그녀가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던 모든 순간들이 마치 서지훈의 마음을 한 번 한 번 찌르는 듯한 고통을 주고 있었다.
한때, 청양산에서 강아영은 서지훈에게 이렇게 물었다.
“지훈 씨, 장서우를 이용해서 나를 옆에 두려는 거예요?”
서지훈이 장서우에게 집착했기 때문에 강아영은 그에 대한 복수로 상처를 주려 했을 뿐이었다.
처음부터 강아영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던 서지훈은 그녀가 자신에게 복수한 것에 대해 탓을 할 수가 없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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