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장
강아영은 처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나이에 서지훈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만 아름답게 보이는 법이라지만 서지훈의 매력은 단순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녀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서지훈의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그의 슬픔과 고통이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래서 강아영은 몰래 서지훈의 곁에 다가가서 그를 지켜보며 동행했다.
서지훈이 말할 때의 저음 목소리는 강아영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목소리는 마치 저음의 현악기가 가슴 속에서 진동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서지훈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두 사람은 공통의 취미를 가지게 되었고 특히 둘 다 비슷한 유명인을 좋아하곤 했다.
그는 톨스토이의 일화를 이야기하곤 했는데 그것 때문에 강아영은 톨스토이의 모든 책을 읽게 되었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며 사랑이 싹텄다.
하지만 사랑이 가장 깊어지던 순간,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다.
강아영은 수많은 날들을 기대하며 지냈다. 서지훈의 눈이 나아져서 그녀를 보게 되는 날을 말이다.
그녀는 자신이 꽤 예쁘다고 생각했다. 말도 할 줄 알았고 이게 서지훈에게는 추가적인 놀라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렸을 때라 그런지 강아영은 사랑을 단순하게만 생각했었다.
예상치 못한 건, 강아영이 기다린 시간이 7년이나 걸렸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강아영은 서지훈이 자신을 알아보고 찾았을 때, 오히려 자신이 그를 원하지 않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서지훈은 고개를 숙이고 강아영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아주 가까이에, 강아영은 서지훈의 품 안에 있었다.
오늘의 강아영은 유난히 차분하고 부드러웠으며 물처럼 잔잔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냉정해 보였다.
“지훈 씨는 오랜 시간 동안 나를 찾고 많은 곳을 다녔죠. 참으로 깊은 사랑을 한 것처럼 들리네요. 그래서 설마 내가 감동하고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혹시 그동안 다른 사람을 사랑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나는 지훈 씨가 춥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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