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장
이때, 휴대폰을 내려놓은 강아영이 끼어들었다.
“엄마, 왜 그런 얘기를 해.”
그리고 서지훈을 흘겨보며 말을 이어갔다.
“당신도 왜 그런 걸 물어요?”
“네가 좋으니까. 너에 대해 더 알고 싶으니까 그렇지.”
“...”
너무나 달콤한 말에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던 가슴이 살짝 떨려왔다.
한편, 진혜원은 사랑 가득한 눈으로 딸을 바라보는 사위의 모습에 마음이 흐뭇해졌다.
“예전 같았어 봐. 서 서방이 너 좋아했겠어? 천둥벌거숭이 같은 모습이었잖아.”
진혜현의 말에 강아영은 쿠션을 꼭 안은 채 입을 삐죽거렸다.
“워낙 똑똑한 애였는데 공부를 열심히 안 했어. 고등학교 때도 공부를 하면서 그렇게 TV를 보더라니까. 뭐 성적은 제대로 나오니까 뭐라고 말도 못 했지.”
이에 싱긋 웃으며 서지훈은 손을 뻗어 강아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실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한 건 저녁 식사 시간 조민재에게서 받은 전화 때문이었다.
강아영과 장서우 모두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었다. 해성고 선생님들이 아직도 기억할 정도로 말이다.
특히 강아영은 학창 시절 때 선생이고 학생들이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였다.
평소엔 놀기만 하던 아이, 수업을 땡땡이치거나 가끔 들어와도 구석 자리에서 잠만 자는 학생이 시험만 치면 2등을 십몇 점 정도로 따돌릴 정도로 훌륭한 성적을 거두곤 했던 강아영이었다. 보기 드문 천재형 학생의 등장에 엄하기로 소문난 해성고 선생님들도 혀를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름 문제 학생이었던 강아영이 대학교에 입학하여 바로 착실한 학생이 되었을 리가 없다.
...
저녁 식사 후, 강아영의 침실로 들어온 서지훈은 벽에 걸린 그림을 빤히 바라보았다.
찬란한 조명 속에 하늘을 나는 독수리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인간과 자연이라는 심오한 주제가 떠오르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서지훈의 머릿속에는 온통 진혜연의 말뿐이었다.
“아영이가 어렸을 때 얼마나 장난꾸러기였는지 몰라. 장난을 치기 전이면 눈동자를 굴리는데 어찌나 말썽을 많이 부렸는지...”
‘그런 자유분방한 성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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