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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장

하지만 서지훈 본인도 이것이 얼마나 허황한 생각인지 알고 있었다. ‘내 선택에 아마 상처를 많이 받았겠지.’ 한편, 강아영은 그녀의 옷 위를 쓰다듬는 서지훈의 손을 덥석 잡았다. “서우 빼낼 수 있다는 말이에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그의 말에도 강아영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표정이었다. “소승원이 허락할까요? 도대체 둘이서 무슨 얘기를 나눈 거예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고. 어떻게 할 거야?” 잠시 후, 강아영의 손이 스르륵 떨어졌다. 한참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탐하던 서지훈이 나지막이 말했다. “꽉 안아줘.” 문에 기댄 채 서 있던 강아영이 그의 어깨를 꽉 부여잡았다. 윤기 나는 검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백옥 같은 피부를 더 하얗게 비춰주었다. 눈가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머리를 적시고 살짝 젖은 머리카락이 마치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아름다운 그녀의 목선을 휘감았다. ‘이쁘다...’ 한 번 그녀를 안은 뒤로 서지훈은 자꾸만 강아영의 몸을 탐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해외에서 지내며 수많은 여자를 만났고 잘생기고 돈 많은 그에게 대놓고 들이대는 여자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그였다. 하지만 호수처럼 맑은 강아영의 눈동자와 쑥스러운 그녀의 표정을 보는 순간, 서지훈의 장벽은 그렇게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모든 게 끝났을 땐 이미 점심이 다 되었을 때였다. 가뜩이나 몇 시간 못 잔 데다 꽤 오래 시달려서인지 강아영은 곤히 잠든 모습이었다. 그녀의 곁에 누운 서지훈은 그런 강아영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푹 빠지게 된 걸까?’ 이런 생각을 하던 그때, 서지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소승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대답에 서지훈은 예상했다는 듯 조용히 일어서 거실로 향했다. “제 제안이 김건우가 제시한 조건보다 훨씬 더 마음이 드셨겠죠. 소 대표님이 치러야 할 대가도 별로 크지 않고요.” “설마 김건우 대표 빡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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