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장
안에서는 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강아영은 잠깐 고민하다가 다시 문을 두드렸지만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아픈 건가?’
이렇게 생각한 강아영이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침대에는 사람이 없었다. 이불만 한쪽으로 포개진 상태였다.
“지훈 씨, 출근할 때 데려다줄까요?”
욕실에서 고통에 찬 신음이 들려왔다.
‘정말 아픈 건가?’
강아영은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얼른 욕실로 달려갔다.
“지훈 씨, 괜찮... 구나.”
...
강아영이 씩씩거리며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아까 욕실에서 본 장면이 너무 비주얼 쇼크라 순간 머리가 하얘졌는지 아무리 찾아도 가방이 보이지 않았다.
겨우 가방을 찾아낸 강아영은 차키를 들고 차에 오르려 했다.
시동을 걸자마자 김순자가 잰걸음으로 달려 나왔다.
“사모님, 대표님이 조금만 기다려 달래요. 아니면 출근할 방법이 없다네요.”
“내가 왜...”
강아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기다린다고 하세요.”
서지훈도 민망해하지 않는데 그녀가 민망해할 건 더더욱 없었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남자였다.
10분쯤 지나 서지훈은 슈트를 차려입은 채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차에 오른 그는 다리를 쩍 벌린 채 조수석에 기대앉았다.
강아영이 그런 서지훈을 힐끔 쳐다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자세 관리 좀 해요.”
자세가 참으로 가관이었다.
서지훈이 낮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방으로 들어올 줄은 몰랐지.”
성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말이었다.
강아영이 그런 서지훈을 노려보더니 말했다.
“지훈 씨 일부러 그런 거죠. 내가 그렇게 큰 소리로 불렀는데 못 들었다고요? 일부러 나 골탕 먹이려고 내 앞에서...”
강아영의 말이 여기서 뚝 끊기자 서지훈이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냥 내가 자...”
“그만해요. 민망하지도 않아요?”
서지훈이 조수석에 몸을 기댄 채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렸다.
“뭐 처음 봐? 민망하긴 뭐가 민망해. 남자로서 정상적인 수요일 뿐인데.”
“...”
강아영은 말문이 막혔다.
서지훈이 강아영의 차에서 내리자 임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