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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장

강아영은 눈을 뜨자마자 바로 서지훈의 호수처럼 깊은 눈동자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는 의자에 기댄 채 강아영을 지그시 바라봤다. 차창으로 새어든 빛이 그의 미간을 비췄다. 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강아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서 강아영은 짙은 압박감을 느꼈다. “뭐라고요?” “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네.” 강아영이 이렇게 대답하며 고개를 들어 서지훈을 힐끔 쳐다봤다. 서지훈의 시선은 아직도 강아영을 향해 있었다. 그림자 때문인지 강아영의 서지훈의 눈빛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늪 같았다. 한번 빠져들면 다시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늪 말이다. 강아영이 시선을 거두고 문을 열려는데 서지훈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순간 서지훈의 숨결이 파도처럼 그녀를 덮쳤다. 이에 불안해진 강아영이 고개를 들어 어딘가 매서운 서지훈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뭐 하려고... 그래요?” 서지훈이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차 안의 분위기는 핑크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강아영은 문득 비 오던 그날 밤이 떠올랐다. 서지훈이 이런 눈빛으로 바라보던 순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강아영이 손을 내밀어 바짝 다가온 서지훈을 밀어내더니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렸다. 금방 잠에서 깬 강아영의 몽롱하면서도 맑은 눈동자가 퍽 매혹적이었다. 잘 익은 앵두와도 같은 도톰한 입술이 고개만 살짝 숙이면 바로 닿을 곳에 있었다. 서지훈은 알고 있었다. 그가 원한다면 그녀는 싫어도 맞춰줄 거라는 걸 말이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면서 서러워도 참을 수밖에 없었던 강아영은 마음이 단단하게 다져진 상태였다. 게다가 지금은 상대가 남편이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니 그저 호스트바에서 한 번쯤 즐기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탈칵. 서지훈이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리더니 안전벨트를 풀었다. 그 소리가 핑크빛 물결과 그로 인한 어색함을 갈랐다. “고, 고마워요.” 정신을 차린 강아영이 얼른 이렇게 말했다. 서지훈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지만 차에서 내릴 생각은 없어 보였다. 강아영은 바로 무슨 뜻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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