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안지은은 휴대폰을 그녀에게 건넬 때야 배터리가 다 된 걸 발견했다.
“이제 좀 정신이 들어? 의사 선생님께서 너 뭐 좀 먹어야 한대.”
그녀는 강아영에게 죽을 건네며 어찌 된 영문인지 물었다.
강아영의 목은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두 사람이 아무리 감정이 좋아도 이건 좀 너무한 게 아닐까?
밤새 고열에 시달린 강아영은 침대 머리맡에 기댄 채 정신이 흐릿해지고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
죽을 먹으니 속이 편안해지고 그녀도 한결 나아져서 그제야 입을 열었다.
“지훈 씨 요 몇 년간 사람 찾고 있는 거 맞아.”
안지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 너잖아.”
강아영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지훈 씨는 서우인 줄 알아.”
순간 안지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누, 누구?”
“장서우.”
“말도 안 돼. 서우 걔...”
“나도 방금 알았어.”
안지은은 몹시 착잡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됐어. 그만 얘기해.”
비록 상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강아영이 서러움을 당했다는 건 알 것 같았다.
그녀는 강아영을 꼭 안고 등을 토닥여주며 위로했다.
휴대폰 충전을 마치고 통화 기록을 보니 다섯 시에 김건우와 통화한 기록이 있었다.
강아영이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짓자 안지은의 성격상 참지 못하고 질문을 건넸다.
“왜 그래? 서지훈 씨야?”
강아영은 두 눈을 깜빡거렸다. 서지훈한테 아예 소식이 안 온 건 아니지만 7시쯤에 카톡 하나 보낸 게 다였다.
[어디 갔어?]
그녀는 차가운 몇 글자를 보면서 생각했다.
‘지훈 씨는 분명 내가 잔 투정 부린다고 여긴 거겠지.’
그녀는 고개를 내저으며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어서 잠시 고민한 후 김건우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아영 씨.”
“살려주셔서 고마워요, 건우 씨.”
강아영이 말했다.
그녀의 잔뜩 잠긴 목소리가 귓가에 전해지자 김건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말하지 말아요.”
“별일 아니에요.”
강아영이 대답했다.
‘뭐가 대수라고.’
한때 독감에 걸렸을 때 뽑았던 피가 전부 검은색이었으니 이 정도쯤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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