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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장

다만 비행기 티켓은 저녁 7시 것밖에 안 남았다. 그녀는 양이현에게 전화해 장서우에 관한 조사가 잘 돼가는지 물었다.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 장서우 씨는 확실히 7년 전에 사망했습니다.” 강아영은 씁쓸한 마음을 달랬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이기에 그녀가 못 알아볼 리는 없다. “이 일은 이만 조사 멈춰.” 서지훈이 청양산에 와서 며칠 동안 ‘바삐’ 돌아쳤으니 아마 적잖은 정보를 얻었을 것이다. 강아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일정을 바꿨다. 그녀는 공항에 가지 않았다. 신지한의 별장에 거의 도착할 때 그녀는 매우 차분하게 서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고 남자의 진중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지금 어디 있어요?” “이지원.” 강아영은 잠시 머뭇거렸다. “주소 보내줘요.” ... 지구대 인근의 살짝 허름한 모텔과 그 앞에 세워진 으리으리한 수입차가 선명한 대비를 이뤘다. 모텔 로비가 원래 좁은데 세 남자가 떡하니 서 있으니 더욱 비좁아 보였다. 신지한은 달랑 후드티에 청바지만 입고 온 강아영을 보더니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형수님, 왜 이렇게 얇게 입으셨어요?” 강아영은 이 질문에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이지원은?” “위층에 있어.” 그녀가 방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이지원의 얼굴에 찰과상이 나 있었고 원래 안 좋았던 다리가 또다시 부러진 것 같았다. 이지원은 그녀를 보더니 코웃음만 칠 뿐 전혀 자신의 만행에 대한 후회가 없어 보였다. 그녀는 살짝 초라한 몰골로 바닥에 앉아 문밖에 있는 서지훈과 강아영을 번갈아 봤다. “아영 씨, 난 아영 씨가 참 불쌍해 보여요.” 강아영은 방안의 작은 창가 쪽에 기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두 다리 아예 버릴 셈이야?” 신지한은 이 멍청한 여자가 자꾸만 말썽을 피우는 모습이 짜증 나 죽을 지경이었다. 이지원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방금 지훈 오빠가 와서 날 한바탕 질책했는데 아영 씨가 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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