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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장

강아영은 단 한 번도 주하진한테 회사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특히 브랜드에 관한 정보는 입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다. 주하진이 서지훈한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지만 리스 프로젝트는 분명히 서지훈이 설계한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녀도 매우 바빴다. 그럼에도 그녀는 변한 서지훈의 모습을 알아챌 수 있었고 특히 엄마, 그리고 이지원이 그녀의 아빠 얼굴에 물 뿌린 일도, 서지훈이 없었다면 그녀가 마음을 다잡고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강아영은 단호한 사람이었다.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고 말했으니 자기 태도도 올바르게 해야 했다. “기회는 단 한 번이에요. 저는 진심으로 대할 거고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강아영은 그의 담배를 빤히 쳐다봤다. 서지훈은 품에 안긴 여자를 보며 말했다. “너가 기회 준다고 했어.” 그녀의 친구를 위해서도 아니고, 어머님 앞에서 연기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녀의 말에 그는 커다란 만족감을 느꼈다.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고 그에 상응한 결과를 얻었으니 기쁠 수밖에 없었다. “한 번만 다시 말해줘.” 서지훈은 고개를 낮춰 그녀를 쳐다보며 웃었다. 샤워를 마친 그녀의 생얼이 매우 유혹스러웠고 어두운 불빛 아래에서 미모가 더욱 빛나는 듯했다. “저도 용기를 내서 기회를 준 거예요. 그러니까 놓치지 말아요.” 그녀는 그의 목을 잡고 먼저 입을 맞췄다. 이건 신혼 초에 그녀가 활짝 웃으며 그의 곁에 다가와 달달하게 그를 부르던 모습과 같았다. 예전의 그 목소리가 그리웠다. 그는 예전 그녀의 모습이 가증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녀의 예전 모습이 가장 그리웠다. “그래.” 서지훈은 키스를 하며 답했다. 그는 그녀의 향기에 취해 더욱 열렬하게 키스했고 강아영의 눈에 심지어 눈물이 고였다. ... 다음날 아침 5시, 서강훈이 문을 두드리고 친척이 도착했다고 말했다. 서지훈과 강아영도 친척을 맞이해야 했다. 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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