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장
떠날 준비를 하던 서지훈은 로비 카페에서 김건우를 발견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김건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 대표님, 조금 전엔 알아보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이네요.”
서지훈은 그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김건우의 옷깃을 잡으며 물었다.
“대체 어디에서 튀어나온 놈이지? 원하는 게 뭐야?”
“베라 프로젝트가 성사된 건 서 대표님 덕분입니다.”
서지훈은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윤민성에게 베라 프로젝트에 관한 일을 부탁했었던지라, 눈앞에 있는 사람이 그 일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그를 다시 볼 수밖에 없었다.
카페 직원이 커피를 가져다주며 말했다.
“손님께서 시키신 커피입니다. 강 대표님의 모카도 놓고 갈게요.”
‘아영이가 모카를 좋아한다고?’
김건우는 직원이 놓고 간 커피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서지훈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강 대표님과 친구 사이 아니었나요? 대표님이 모카커피를 좋아하시는 걸 모르셨나 봐요.”
김건우의 질문은 차분하고 정중하기까지 했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귀에 거슬리게 했다.
“그럼, 강 대표님을 따라오신 거네요.”
“아름답고 정숙한 여자를 따라다니는 게 뭐가 문제지?”
‘그럼 인정한다는 말인가?’
그 시간, 로비에 도착한 강아영은 서지훈이 누군가의 옷깃을 붙잡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아영은 서둘러 다가가 서지훈의 팔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한참 지나서야 서지훈은 김건우의 옷깃을 놓아주었다.
강아영은 김건우에게 사과했다.
서지훈은 마음속 불편한 감정을 억눌렀다. 그는 오늘따라 자기의 감정을 통제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서지훈은 순간 강아영에 관련된 일에서는 차분함과 자제력이라는 단어가 자신과는 무관한 듯 느껴졌다.
뒤쫓아온 신지한이 서지훈을 끌어냈다.
그제야 강아영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아, 그럼 강 대표님 남편이군요?”
김건우가 낮게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사이가 심상치 않아 보였어요.”
강아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김건우에게 사과했다.
“폐를 끼쳐서 정말 죄송해요.”
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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