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장
조민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게 내가 일하는 방식이에요. 눈에 거슬리면 보지 않으면 돼요.”
강아영은 서지훈의 눈치를 조금도 보지 않았다.
‘갑자기 왜 이렇게 괴팍하게 구는 거지?’
강아영이 돌아서서 떠나려던 순간, 서지훈은 담배를 던지고 차 문을 밀치며 그녀를 붙잡았다. 그러고는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언제 가도 좋다고 했지?”
“내 다리로 내가 가겠다는데 왜요?”
서지훈은 마음속에 치밀어 오르는 불길을 애써 누르며 강아영을 차에 밀어 넣었다.
차에 오른 후, 그는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속으로 화를 삼켰다.
첫 데이트를 날려버린 것도 참고, 전화를 끊어버린 것도 가볍게 넘길 수 있다.
그리고 강아영을 찾아온 서지훈이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있는 그녀를 본 것도, 그녀가 발을 헛디딘 것도 다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강아영이 그 남자가 떠난 자리를 애틋하게 쳐다보던 시선은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서지훈의 목울대가 움찔거렸다. 그는 입술까지 차오른 물음을 그는 애써 삼켰다. 그녀에게 상처가 될 말들은 내뱉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 안의 분위기는 건조하다 못해 숨이 턱턱 막혀왔다. 이에 조민재는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곧이어 강아영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다가 진혜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 오늘 밖에서 자고 갈게. 눈이 와서 길도 미끄럽고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야. 일찍 자.”
“지훈이는?”
진혜연이 물었다.
“지훈 씨도 돌아가지 못해, 그리고 그렇게 친근하게 부르지 마.”
엄마가 부르는 호칭은 이상할 정도로 친밀했다.
“지훈이가 싫대?”
진혜연이 물었다.
“지훈이가 싫다면 그렇게 부르지 않을게.”
“어머님, 저는 그렇게 부르시는 게 너무 좋아요.”
서지훈은 전화를 빼앗아 가더니 진혜연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강아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장모님과 내 관계를 무너뜨리고 싶어?”
강아영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그의 말을 무시했다.
“방금 본 그 남자에게 반한 건 아니지?”
“...”
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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