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장
서지훈은 지난번에 둘이 함께 밥을 먹었던 샤부샤부 집에 막 도착했을 때 강아영의 약속 취소 메시지를 받았다.
이는 두 사람의 첫 데이트였고,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던 서지훈은 생각 끝에 강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아영은 화면에 번쩍이는 이름을 보고는 조용히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때 김건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 급하게 찾아와서 정말 미안해요, 실례를 저질렀네요.”
“괜찮아요, 김 대표님. 다만 무슨 일 때문에 오신 거죠?”
결국 그녀는 베라와의 협업을 거부한 셈이라 찾아온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신한진은 김건우가 강아영과의 협업에 관심이 매우 많았다고 해명했다.
강아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윤 대표님과 사이가 좋으셨던 건 아니었나요?”
이 말을 들은 김건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윤 대표가 마련한 자리라고 해도 문제 될 게 있나요. 윤 대표는 기회를 준 것뿐이지요. 정말 베라에 깊은 감명을 준 건 강 대표님 자신이에요. 저는 강 대표님의 진심을 보았고 대표님의 능력을 믿어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정말 그런 거라면 당연히 좋은 일이지요. 미풍 패션도 베라와의 협업이 간절하긴 하지만, 베라에서 미풍의 전망이 밝은 것만 보고 미풍 팀의 운영 능력을 믿는다면 협업한다고 해도 분열이 생길 가능성은 있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서로 윈윈할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이것이 제가 당시 신 대표님에게 협업할 수 없다고 말씀드린 진짜 이유예요.”
김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강아영을 바라보다가 손을 내밀었다.
“강 대표님, 저는 제 판단을 믿고 미풍을 믿을 겁니다.”
강아영은 그의 손끝을 잡으며 말했다.
“김 대표님, 협업 잘 부탁드릴게요!”
해성의 유일한 베라 매장을 미풍에 입점하겠다는 김건우의 성의는 꽤 그럴싸했다.
공식적인 업무가 마무리되니, 양이현이 이미 식사 자리를 예약해 둔 상태였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강아영은 김건우가 자신보다 몇 학년 위의 같은 학교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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