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아래에서 일어났던 일을 모두 알고 있던 남성택은 서지훈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에 서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사람이 마음이 움직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어이구. 그럼 이제 마음이 움직였다는 걸 인정하는 건가?”
남성택은 여전히 웃으며 서지훈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인정 못할 게 뭐 있습니까?”
서지훈은 자리에 앉아 자신이 아름다운 와이프를 떠올렸다. 그녀는 아름다운 데다 열정적인 사람으로 평소에 만났던 부잣집 딸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쉽게 말해 강아영은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에게 쉽게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야기 나온 김에 네 마음속 그 사람은 어쩔 거야?”
그 말에 서지훈은 잠시 침묵했다.
“일단 사람부터 찾아야죠...”
결국 자신의 마음이 변한 건 사실이니 더 이상 강요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무시하고 내버려둘 순 없었다.
생명의 은혜도 첫사랑이란 것도 그때 함께했던 시간도 서지훈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런 선택 후회하지 않겠어? 네 아름다운 와이프는 네 말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던데.” 그러면서 남성택은 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서지훈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맞아요. 쉽게 넘어가지 않죠. 화를 내면 오히려 더 크케 화를 내고 마치 스프링처럼 더 강하게 반발해요.”
남성택은 서지훈이 강아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가에 무의식적으로 드러난 애정과 자부심을 발견했다.
일상적인 대화를 마친 후 남성택은 서지훈에게 이번에 온 목적이 광고 모델 계약 때문인지 물었다.
“아니요. 모델 계약은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시니까 전 개입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협조해 주신다면 저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남성택은 바로 말뜻을 이해했다.
“강아영 좀 괴롭혀 달라는 거지?”
“그것도 아니에요. 걔 꼼수에 계속 당할 순 없잖아요. 저도 체면이 있는데. 대가로 선생님이 주최하시려는 보석 디자인 대회에 후원하겠습니다.”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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