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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장

토요일 아침 서지훈은 다시 한번 강아영의 수단에 놀라게 되었다. 아무리 서지훈이라도 그녀의 계략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강아영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결코 간청이나 아첨으로 얻어내는 법이 없이 항상 자신의 힘으로 일을 성취했다. ... 내부자가 폭로한 바에 따르면 서지훈은 3년 전에 결혼했고 그와 함께 영라성을 여행한 신비한 여자는 바로 그의 와이프인 강아영이었다. 이 소식이 퍼지자마자 타격을 제일 크게 받은 사람은 이지원이었다. 그녀가 서지훈의 결혼 생활에 개입했는지 여부가 곧바로 화제가 되었다. 언론은 서지훈과 연락이 닿지 않자 이지원이 있는 병원의 주소를 알아내어 몰려들었고, 서로 먼저 진상을 알려고 하나같이 병실을 에워쌌다. 기자들은 이지원에게 서지훈이 결혼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혹시 알면서도 서지훈과 관계를 가졌는지 물었다. 그리고 병원 측은 큰 노력 끝에 겨우 기자들을 쫓아낼 수 있었다. 이지원은 즉시 이 상황이 강아영의 보복임을 직감했다. 배우가 불륜에 연루된 것은 큰 스캔들이 아니었지만,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었고, 이 중요한 시점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그녀의 상업적 가치가 급락할 뿐만 아니라 확실하다고 여겼던 중요한 역할들도 불안해질 수 있었다. 이 사건은 한 시간 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지만, 회사는 이 문제를 누리지 않았고, 아무도 처리하지 않았다. 이전에는 이지원에게 스캔들이 생기면 회사에서 즉시 해결해 주었다. 하지만 지난번 사건에서 서지훈이 상황을 방치한 것을 보고 직원들은 대표님이 개입하지 않으면 그냥 못 본 척했다. 이지원은 방법이 없어 여러 번 서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다만 전화는 연결되었지만, 받지 않았다.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전화가 연결되었지만, 이지원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지원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전화가 끊겼고, 몇 초 만에 마치 벼락을 맞은 듯했다. 이때 침대에 누워있던 서지훈은 약간의 좌절감을 느꼈다. 강아영은 결국 그의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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