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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장

강아영은 벤치에 기대어 그 어느 때보다도 차분하고 조용했다. 10분 후, 드디어 서지훈이 나왔고, 강아영 앞에 다가와 몸을 굽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강아영은 그의 날렵하고 매력적인 얼굴을 살짝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제 들어가도 돼요?” 그러자 서지훈이 몸을 숙여 강아영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일단 집에 가자.” 그 말에 강아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왜, 내가 지원 씨를 해칠까 봐 걱정돼요?” “그런 게 아니야.” “그럼 무슨 뜻인데요?” 강아영은 매우 인내심 있게 물었다. “아영아...” “그렇게 부르지 마요.” 강아영은 정말로 서지훈이 역겹다는 듯이 말했다. 그의 몸에는 다른 여자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 이지원이랑 안자마자 자신을 안으려고 하니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서지훈은 한 번도 다른 여자에게 손을 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원이는 내 애인이었던 적이 없어...” 서지훈이 해명하기 시작했다. “난 한 번도 지원이랑 스킨십한 적 없어.” “지훈 씨가 뭐라고 하면 뭔 거죠.” 강아영은 그의 해명에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냉담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바로 일어섰고, 서지훈도 이번에는 잡지 않았다. 강아영은 병실에 들어가자마자 이지원에게 물었다. “우리 엄마한테 무슨 얘기 했어요?” 이지원은 병상에 누워 부드럽고 연약하게 강아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영 씨, 저는 정말 무슨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지원 씨 다리 하나 더 부러지고 싶어요?” 강아영이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이지원이 울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강아영은 차갑게 웃더니 정말로 병실의 의자를 잡아 들었다. 이때 이지원의 비명 소리에 서지훈이 달려와서 강아영 손의 의자를 잡으며 말했다. “내가 처리할게.” 그가 말한 처리는 이지원이 사람을 사주해 자신을 해치려 한 일을 처리한다는 듯했다. 강아영도 대체 자신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지원이 그렇게 서지훈을 해쳤는데도 서지훈은 별일 아닌 듯 넘겼으니, 자기 엄마를 조금 괴롭힌 것은 서지훈에게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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