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장
해성에 돌아온 지 3일이 지났지만, 강아영은 오동길에 돌아오지 않았고 전화도 한통 없었다. 혼인신고서 한 장을 제외하고, 그들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강아영은 베라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기세를 몰아 다시 박지민을 찾으러 갔다.
“박 대표님, 아직 티안과 계약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한 번 더 쟁취 해보고 싶습니다. 저번에는 제가 미풍의 미래 발전 방향과 장점에 대해 브리핑했는데 이번에는 박대표님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물론 어떤 조건을 말씀하셔도 저희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 있습니다.”
박지민이 강아영을 쳐다보며 난처하듯 말했다.
“강 대표님이 말씀하신 조건과 미풍에 대한 미래 계획서 모두 저희에게는 너무 획기적인 제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죄송하게도 우리 그룹에서는 리스크가 생각보다 클 것 같다고 판단하여 아쉽게도 이번 계약은 안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함께 할 것을 기원하면서 식사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박지민이 떠나고 양이현은 풀이 죽어 말했다.
“왜 다들 이런 식이죠? 분명 기획안도 좋고 조건도 파격적인데 왜 다들 계약을 안 하는 거죠?”
강아영은 의자를 뒤로 눕히며 말했다.
“우리한테 믿음이 없는 거지.”
예술대학을 졸업하긴 했지만 그건 이미 오래전의 이력이다. 이런 최고급 명품 브랜드에서 자신처럼 명품관 경영 이력이 없는 사람에게 계약을 맡기지 않을 거라는 걸 강아영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럴 리가요. 대표님을 잘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 대표님은 무슨 일이든지 잘 해낼 테니까요.”
양이현은 강아영을 누구보다 믿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강아영도 기분이 꽤 좋았다.
“우선 식사하지.”
“박 대표님 쪽은 어떻게 할까요?”
“티안과 계약하지 않는 이상, 우리에게 아직 기회는 있어.”
박지민이 룸에서 걸어 나왔다. 박지민 역시 강아영과 일 해보고 싶었지만 회사라는 게 한 사람의 생각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확률적으로 계산해도 지금 미풍에 입주한다는 건 아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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