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바로 갈게."
하지만 부진성한테로 가서 아직 입도 열지 않았는데 그는 바로 내 손등에 난 상처를 보고 물었다.
"손 왜 그래?"
"괜찮아, 조금 긁혔어."
부진성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여기서 기다려, 가서 약 사올게."
"괜찮아..."
"기다려."
거절할 수 없는 명령에 하는 수 없이 타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진성이 약을 한주머니 가득 사서 왔다.
그는 조심스럽게 상처를 처리해 주었고 마지막에 붕대로 감고서야 신신당부했다.
"사흘 동안 상처에 물 묻히지 마."
"알겠어."
"가자, 일단 집에 데려다줄게."
얼마 걸리지 않아 차가 우리 집 밑에 도착했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선배."
"나한테 감사 인사 안 해도 된다니까..."
부진성은 입꼬리를 올리고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저녁에 뭐 먹어?"
"냉장고에 채소 있어, 아무거나 해서 먹으면 돼."
"네가 만든다고?"
부진성이 눈썹을 씰룩거렸고 나는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왜?"
부진성은 바로 약주머니를 들고 차에서 내렸다.
"며칠 동안 물 묻히지 말라고 했잖아, 가자, 내가 해줄게..."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선배가... 요리할 줄 알아?"
"날 뭐로 보는 거야?"
부진성의 말투는 유난히 매력적이었다.
"오늘 내 솜씨 맛보게 해주지."
나는 그가 장난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진짜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서 자연스럽게 채소를 썰자 그제야 나는 그가 진짜 요리를 할 줄 안다는 걸 믿게 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할 줄 아는 거지?
내가 놀라 하고 의아해하는 걸 눈치챘는지 부진성은 채소를 썰며 머리를 들어 나를 힐끗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군대에서 대형 솥밥만 먹었거든, 게다가 야외에서 주둔할 때는 몇 킬로미터 안에 사람 그림자도 없으니까, 뭔가 색다른 걸 먹고 싶으면 직접 해 먹는 수밖에 없었지."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나는 그가 그저 단순하게 밥만 할 줄 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모양, 색감, 맛까지 완벽하게 갖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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