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육지연을 보자 나는 낯빛이 어두워졌고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돌려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육지연은 바로 날 쫓아와서는 내 팔을 잡았다.
"말하고 있잖아, 왜 도망가?"
나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비꼬았다.
"모르겠어? 너랑 말도 섞기 싫다는 거잖아."
육지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정신 나갔어? 내가 너 건드린 적도 없잖아!"
나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쳤다.
"정신 나간 건 너겠지!"
육지연은 나를 째려보았다.
"내가 너랑 현우 사이를 파탄 낸 내연녀도 아니잖아, 현우는 너 안 좋아해, 결혼할 때부터 알지 않았어? 나랑 뭔 상관인데? 나한테 화풀이하지 말지?"
그렇게 뻔뻔하게 물어보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았다.
뻔뻔한 게 뭔지 오늘 제대로 보게 되었다.
"너랑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비켜."
육지연은 입을 삐죽거렸다.
"난 너랑 말 섞고 싶은 줄 알아? 현우만 아니었으면 나도 너랑 엮이고 싶지도 않아."
그녀가 또 억지 부리려고 하자 나는 바로 뒤돌아 가려고 했다.
"어딜 가!"
육지연은 무의식적으로 내 팔을 잡으려고 했고 나는 피하려고 했는데 그녀의 손톱에 손등을 긁혔고 바로 핏자국이 생겼다!
육지연도 멈칫했지만 바로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냥 얘기하고 싶었던 거라고, 왜 그렇게 무섭게 굴어?"
"그래! 그럼 나도 실수로 긁히게 해줄까?!"
나는 제대로 화가 나서 바로 그녀의 손목을 잡으려고 했다.
"아아아! 박하윤, 너 미쳤어?"
하지만 내가 그녀를 잡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벌써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소리 질렀다.
내가 육지연의 손목을 잡고는 그녀의 손등을 긁어버리려고 했는데 누군가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았고 머리 위에서 윽박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박하윤, 뭐 하는 거야!"
"현우야, 박하윤 미쳤어, 내 손을 그어버리려고 해!"
고현우가 오자 그녀는 바로 일러바쳤다.
고현우는 육지연을 보지도 않고는 미간을 찌푸리고 복잡한 표정을 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하윤아, 화풀이할 거면 나한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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