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짝!'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팔을 들어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고현우는 갑작스러운 뺨에 얼굴이 옆으로 꺾였다. 그는 혀로 볼을 밀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왜? 내 말이 맞아? 그래서 화가 난 거야?"
"고현우, 너 진짜 너무 역겨워!"
나는 주체할 수 없이 몸을 부들거렸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뭐야? 부진성은 안 역겨워? 친구 여자도 빼앗는 새끼가 무슨 좋은 놈인 줄 알아?!"
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오늘 처음 제대로 그를 보는 것 같았다.
내 청춘을 모두 차지했던,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남자였다.
내가 짝사랑하고 열심히 구애했었는데 어느 날 이렇게 될 줄 생각도 못 했다!
"박하윤, 잘 들어, 절대 너랑 이혼 안 해! 부진성이 어떻게 나오는지 두고 보자고, 세상을 다 배신하고 유부녀인 너를 만나는지 보자고!"
고현우는 그렇게 모진 말을 남기고는 씩씩거리며 떠났다.
나는 피곤한 모습을 하고 자리에 서 있었는데 온몸의 기를 모두 빼앗긴 것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세게 딱딱해진 얼굴을 누르고 억지로 미소를 쥐어짰다.
내가 나온 지 오래됐기에 돌아가서 일해야 했다. 절대 고현우 이 개자식 때문에 기분을 잡칠 수 없었다.
기분을 조절하고 서야 나는 심호흡하고는 뒤돌아 회사로 걸어갔다.
오늘이 녹음하는 날이었다.
아마 오늘 회사 앞에서 얼굴을 보여서인지, 다들 '낙하산'이고 '인맥'으로 들어온 나한테 아주 우호적이었다. 어찌 됐든 쩐주와 사이가 좋은 사람이니 어느 회사든 모두 잘 모셔야 했다.
점심 휴식시간이 되자 나는 '쩐주' 부진성한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저녁에 동하부에서 연회가 있어, 나랑 같이 갈래?"
그의 나른하고 매력 있는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흘러나왔다.
동하부...
교성에서 제일 핫한 사교장이었다.
그곳에서는 교성의 권력의 중심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고현우는 전에 몇 번 참석했지만 내가 창피하다면서 그런 연회에 여비서랑 같이 갔었다. 그래서 난 그냥 신문이나 뉴스에서 봤었고 한 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