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확연히 달라진 황이진의 태도를 느꼈기에 임예지는 더 불안해졌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한 거냐고!”
임예지가 빽 소리를 질렀다.
“그냥... 이 손 어떻게 다치게 된 건지 얘기드린 것뿐이야.”
“뭐?”
임예지가 코웃음을 쳤다.
“지금 우리 엄마 앞에서 날 모함했다 그 말이야?”
“모함인지 아닌지는 언니가 더 잘 알겠지.”
말을 마친 임서우가 전화를 끊고 마침 샤워를 마친 강하성이 방으로 돌아왔다.
젖은 머리를 닦고 있는 강하성의 잠옷 사이로 탄탄한 근육과 늘씬한 허리가 보였다.
그런 그를 힐끗 바라보던 임서우는 한 달 전 있었던 일이 떠올라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역시 잠옷을 챙겨 욕실로 향하려던 임서우가 어느새 침대에 앉은 강하성을 향해 말했다.
“오늘은 당신이 소파에서 자요.”
“뭐?”
머리를 닦던 강하성이 순간 멈칫했다. 살짝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깊은 눈동자가 보였다.
평소 본가에서 지낼 때면 임서우가 먼저 소파에 잘 것을 자초했지만 왠지 이번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내가 침대에서 잘 거니까 당신은 소파에서 자라고요.”
임서우가 또박또박 또 한 번 말했다.
“하...”
헛웃음을 짓던 강하성이 말했다.
“점점 더 기고만장해지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말에 반항이라도 하듯 강하성은 아예 침대에 누워 보였다.
‘너 따위가 날 어쩔 건데’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에 임서우는 이를 악물었다.
‘내가 여기서 물러설 것 같아?’
“어차피 난 침대에서 잘 거예요. 나랑 같이 잘 거면 거기서 버티고 있든가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임서우는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쏴쏴쏴...
한편, 혼자 침실에 남겨진 강하성은 욕실에서 들려온 물소리에 왠지 기분이 이상해졌다.
살면서 해온 3 번의 관계 전부 임서우와 가진 것이라는 생각에 몸이 왠지 더 후끈 달아올랐다.
괜히 욕실에서 시간을 끌다 고개를 쏙 내민 임서우는 강하성이 알아서 소파로 향한 걸 보곤 싱긋 미소를 지었다.
소파에 반쯤 걸린 다리가 안쓰럽다기보다 왠지 깨고소하게 느껴졌다.
‘쌤통이다.’
같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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