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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임서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성 씨 눈에 나 같은 사람은 당신 곁에 남으려고 손목을 그어 스스로 앞날을 망쳤으니까 미래를 논할 자격도 없다는 거예요?” “넌 절대 나를 붙잡을 수 없어!” 강하성은 다리를 꼬고 앉았다. “네가 가질 수 있는 건 200억뿐이야.” “그러니까 사인해!” 강하성은 이미 인내심을 잃었다. “계속 고집부리면 너만 손해야.” “난 돈 필요 없어요!” 임서우는 눈물을 닦았다. 그러자 강하성은 골치가 아픈 듯 미간을 만졌다. “임서우, 적당히 해!” “2년 전의 일.” 임서우는 기회를 잡고 물었다. “그것만 알려줘요. 아까 병원에서 하성 씨가 말한 2년 전의 일이란 게 뭐예요?” 강하성은 어이가 없었다. 임서우가 이렇게 염치없게 2년 전의 일을 계속 언급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자신 앞에서 아무것도 모른 듯한 표정을 짓다니. “임서우, 너 진짜 나를 바보로 생각하는구나?” 하지만 임서우는 강하성의 말을 무시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하성 씨는 내가 2년 전에 손목을 그었던 거 어떻게 알았어요?” 강하성은 화가 나다 못해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모르면 너 손목 괜히 그은 거 아니야?” 순간 임서우는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 2년 전, 임서우는 친구랑 술 마시러 나갔다가 취했었는데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병원에 있었다. 그때 한은실은 임서우가 손목을 그어 자살 시도했는데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했다. 그러나 임서우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 한은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한동안 병원에서 지내느라 강하성을 만나지 못했었다. 그런데 강하성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한은실과 임예지가 강하성에게 알려준 것이 틀림없다. 왜일까? 임서우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이 내가 하성 씨와 헤어져서 자살 시도했다고 하던가요?” 강하성은 입꼬리를 올렸다. “네가 시킨 거 아니었어?” 임서우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럼 알면서 왜 계속 나랑 헤어지려고 했어요? 심지어 그 뒤로 나랑 완전히 연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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