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임예지는 아무 말도 없이 황이진을 바라보았다.
황이진은 한참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예지야, 혹시 서우가 네 셋째 삼촌의 친자식이 아니지 않을까?”
아니나 드를까 황이진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럴 리가요?” 임예지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엄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요. 셋째 삼촌이랑 숙모는 원래 믿음직한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게다가 서우도 계속 사고를 치니까 셋째 삼촌이랑 숙모가 다정하지 않은 것도 이해가 돼요.”
“이제 너도 애를 낳으면 내 심정을 이해할 거야.” 황이진은 한숨을 쉬었다. “아이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엄마들은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할 거야.”
“하지만...” 황이진은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글쎄 내가 괜히 걱정하는 건지 모르겠네. 나랑 네 숙모가 같은 날에 출산했는데 서우가 어떻게 네 숙모의 애가 아닐 수 있겠어?”
임예지는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황이진이 더 이상 말하지 않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과 임서우 사이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 버려야 할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더 골치 아픈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임서우는 이연아와 헤어진 후 강씨 가문으로 향했다.
“사모님?” 안금영은 임서우가 돌아온 것을 보고 기뻐했다. “대표님과 화해하셨어요?”
그러나 임서우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성 씨 돌아왔나요?”
“아직이요. 그런데 요즘은 계속 여기서 지내셨어요.” 이때 안금영은 임서우 손목의 상처를 발견했다. “사모님... 다치셨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임서우는 소파에 앉아서 강하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서우는 강하성이 말한 2년 전의 사건이 도대체 무슨 일인지 확인하려고 했다.
임서우의 직감은 그녀가 임예지에게 당한 것이 이번 한 번뿐이 아니라고 알려줬다.
전에도 분명 더 있었을 것이다.
곧 통화가 연결되었다.
“언제 이혼 수속하러 갈 거야?”
강하성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하성은 두 사람 사이에 이제 이혼하는 일만 남은 것처럼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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