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임서우의 휴대전화를 잡고 있던 손이 저도 모르게 떨렸고 궁지에 몰린듯한 절망감이 밀려왔다.
그때 임예지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서우야, 내가 방금 아주 예쁜 원고 몇 장을 받게 되었어. 한번 참고해볼래?"
임서우는 이가 갈렸다. "언니, 정말 역겨워!"
"서우야, 난 단지 널 돕고 싶을 뿐이야."
임예지는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임서우는 어렴풋이 임예지가 하는 말을 엿들었다. "하성아, 난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야."
전화는 금방 끊겼다. 놀랍게도 임예지가 일부러 강하성 앞에서 임서우에게 전화를 걸었던 모양이다. 참으로 속셈이 깊은 사람이다.
"사모님?" 안금영은 안절부절못했다.
"앞으로 한은실이 우리 집으로 올 때면 문을 열어주지 마세요."
임서우는 말 한마디를 내뱉고는 위층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임예지가 다시 자신에게 연락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간 뒤 마침 임예지가 임서우에게 주소 하나를 보냈다. 뜻밖에도 찜질방 주소였다.
임서우는 금세 깨달았다. 임예지는 임서우가 녹음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그 생각에 임서우는 다시 한번 임예지의 수작에 충격을 받았다. 어쩐지 자신이 이렇게 오랫동안 속아 있었더라니,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찜질방에서 임예지는 여전히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레 내뱉었다.
그러나 임예지는 공모전에 출전할 임서우의 작품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임예지는 임서우에게 5억을 주는 대신 이혼서류에 사인할 것을 요구했다.
"서우야, 5억이야.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 돈을 평생 보지도 못할 거야. 정말 욕심 안 나?"
임서우는 콧방귀를 뀌었다. "강하성과 강씨 가문 사모님의 몸값이 얼마인지 몰라서 이래? 언니가 나보다 더 잘 알걸."
임예지는 고개를 저었다. "이젠 너와 상관없잖아. 너 아직도 모르지? 하성이가 네 카드를 모두 정지시켰어."
임서우는 침묵했지만, 태도는 여전히 단호했다.
결국 임예지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서우야, 이번 디자인 공모전이 너와 이연아 씨 두 사람에게 엄청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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