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장
“서우한테 들고 오라고 하지 말고. 우리가 몇 번 더 뛰면 되니까.”
임서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강재하가 먼저 말했다.
강재하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임신했을 뿐인데 뭐 그렇게 귀하다고!”
임서우는 강재하가 뭐라 하기 전에 얼른 앞으로 다가가 말렸다.
“괜찮아요. 조금만 들죠. 뭐.”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강재하가 고집을 부렸다.
“먼저 들어가 있어. 내가 가져가면 돼. 강하성. 들고 싶지 않으면 거기 놓든지.”
강하성은 입이 떡 벌어졌다. 이런 강재하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6살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간 사람이 제수인 임서우는 이렇게 관심하고 아껴준다니. 임서우가 도대체 강재하를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궁금했다.
강하성은 멀어져가는 강재하와 임서우를 보며 소외감을 느꼈다. 그는 일그러진 얼굴로 물건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멀리서 원장 지진희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게 보였다.
“강재하 씨.”
지진희도 강재하의 실물을 본 건 처음이라 약간 흥분한 듯 보였다.
“어서 와요. 몇 년간 우리 보육원을 아낌없이 후원해 줘서 고마워요.”
지진희는 뒤에서 약간은 두려운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는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다들 이리 와. 와서 재하 삼촌한테 인사해.”
제일 큰 아이는 열한 살, 열두 살쯤 되어 보였고 제일 작은 아이는 서너 살쯤 되어 보였다. 미리 강재하가 온다는 얘기를 들었는지 일제히 이렇게 외쳤다.
“삼촌 안녕하세요!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임서우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그때 뒤에서 언짢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끄러워.”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강하성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 그의 돈이라도 떼어먹고 달아난 것처럼 말이다.
임서우는 자기도 모르게 그런 강하성을 흘겨봤다. 그는 정말 이런 곳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내 보육원의 직원들이 그들 손에 들린 물건을 받아 갔다. 그러더니 밖에 세운 차에 있는 물건도 알아서 가지러 갔다.
강재하가 강하성과 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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