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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장

강유정과 김은아가 서로를 마주 보았을 때, 두 사람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임예지가 그들에게 인사했다. “고모님이 방금 귀국하셔서 맛있는 것을 좀 사드리려고 왔는데, 여기서 두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네.” 임서우는 가장 먼저 김은아의 상태를 살폈는데,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임서우는 테이블을 짚고 일어서며,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모님, 정말 우연이네요.” 강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별로 할 말이 없는 듯 김은아만을 바라보았다. “고모님, 우리 들어가요.” 임예지가 강유정의 팔을 잡으려 했지만 강유정은 한걸음 뒤로 피하고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가자. 오늘은 별로 입맛이 없네. 다음에 다시 먹으러 오자.” 강유정은 차갑게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김은아를 보며 말했다. “오늘은 이준 오빠와 함께 예식 드레스를 보러 가기로 약속해서, 먼저 실례할게요.” 임예지는 뜻밖의 말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녀는 혹여나 임서우와 김은아가 듣지 못했을까 봐 한 번 더 강조했다. “뭐라고요? 고모님, 이준 삼촌과 약혼하시는 건가요?” 강유정은 대답하지 않고 큰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임예지는 임서우의 표정을 확인하고 나서 의기양양하게 뒤돌아 서둘러 강유정을 따라 나갔다. 두 사람이 식당 밖에 도착하자, 강유정은 멈춰 섰다. 그러자 임예지는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고모님, 두 사람을 보고 입맛이 떨어지신 거죠? 사실 여긴 그렇게 대단한 맛집인 것도 아니에요. 제가 더 좋은 곳으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유정이 그녀의 뺨을 세게 때렸다. “일부러 나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 강유정의 말은 질문이 아니라 확신이었다. 순간, 임예지는 얼굴을 감싸며 공포에 질렸다. “고모님, 저는 그냥...” “이준 오빠가 이 일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 것 같니?” 화가 난 강유정의 모습은 무서웠다. “미안해요. 고모님, 잘못했어요.” 임예지는 강유정과 접촉한 적이 많지 않았다. 어제 강유정을 보았을 때,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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