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장
임예지는 병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황이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따가 하성 씨도 함께 병실로 올라갈 거예요. 아빠와 함께 눈치껏 우리의 결혼을 좀 재촉해 줘요.]
오늘 밤 박정원이 보였던 반응에 임예지는 너무 불안했다. 그녀와 강하성과의 결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하성 씨.”
임예지가 고개를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가족 모임에 서우도 올 줄은 몰랐어.”
“형님의 뜻이야.”
강하성은 박정원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일을 강재하에게 넘겼다. 그래서 임예지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때때로 나는 정말로 서우가 부러워. 할아버지든 아주버니든 삼촌이든, 다 서우에게는 잘해주니까. 서우는 나처럼 대인관계에서 서툴지 않아서 좋겠어...”
강하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성 씨...”
임예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성 씨 가족이 나를 싫어하진 않겠지? 나도 하성 씨 가족의 마음에 들고 싶지만, 아직까진 내가 부족해서 그렇게 귀염을 받고 있지는 못하나 봐.”
“예지 씨와 결혼할 사람은 나야. 너는 그냥 지금처럼 너답게 지내면 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병원 주차장에 도착했고, 강하성은 차를 세우고 말했다.
“어서 올라가.”
“하성 씨, 나랑 같이 올라가 줘.”
임예지는 강하성의 팔을 붙잡고 애원했다.
“엄마가 깨어난 후 줄곧 하성 씨를 보고 싶어 했어. 아빠도 돌아온 후로 아직 하성 씨를 본 적 없잖아.”
강하성은 잠시 망설였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두 사람은 함께 병실로 올라갔다.
“아빠, 엄마! 하성 씨도 함께 왔어요.”
임예지는 기쁜 마음으로 소개했다.
“하성 씨, 와서 앉아요.”
황이진은 피곤한 기색을 보이며 천천히 손짓했다. 그렇지만, 임철민은 옆에서 말없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씨 가문은 성수시에서 손꼽히는 대가문이며, 강하성은 그 가문의 현재이자 미래였다. 그래서 임철민은 줄곧 이런 사위를 집안에 들이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임씨 가문이 누울 자리를 보고 손을 뻗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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