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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장

김은아는 곁에서 강하성이 얘기하는 걸 모두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임서우가 난처하지 않게 물을 받으러 자리를 떠났다. “나 어제 아팠어요.” 임서우가 자리를 뜨는 김은아를 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미안해요.”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던 터라 임서우의 목소리는 허약했다. “어디가 아파?” 강하성의 화가 조금은 가라앉은 듯했다. “심각하지는 않아요.” 임서우는 무의식중에 손을 배로 가져다 대며 말했다. “회복하고 나서 다시 시간 잡아요.” “또 날 갖고 놀아?” “그런 거 아니에요.” 임서우는 뭐라고 더 얘기하려고 했지만 강재하가 들어와 손을 들어 폰을 그대로 빼앗았다. 그는 걸으며 전화에 대고 말했다. “서우는 정말 아파. 내가 증명할 수 있어.” 강하성은 그의 목소리에 멈칫했다. ‘이거 형이야?’ 강재하가 계속하여 말했다. “나 지금 병원에 있는데. 너도 올래?” “형?” 강하성이 한참 지나서 입을 열었다. “그래.” “형이... 왜 서우랑 같이 있어?” 강하성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지난번에는 강이준. 이번에는 강재하. ‘왜 임서우는 강씨 가문 사람들과 엮이는 거야?’ “그래서 올 거야?” 강재하가 대답 대신 다시 물었다. 강하성은 궁금했다. “어느 병원인데?” 강재하가 주소를 보내준 뒤 병실로 돌아와서 말했다. “하성이 온대.” “네?” 임서우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이따가 올 거야. 위장염이라고 해. 그럼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 김은아가 마침 병실로 돌아와서 말했다. “그래. 지금 네 모습 보니 확실히 위장염 같아.” 깅재하는 김은아를 향해 말했다. “우린 내려가서 좀 걷자.” 김은아는 강재하의 뜻을 알아차렸다. 그는 강하성과 임서우에게 둘만의 시간을 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김은아는 미소를 지으며 강재하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재하 오빠는 겉으로 보기엔 상남자면서 참 세심하다니까.” 강재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김은아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물었다. “할아버지는 좀 어때요?” “괜찮아.” “다행이네요.” 김은아는 할 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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