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
이때 강주호를 밖으로 빼돌리는 데 성공한 건지 강하성이 방으로 들어왔다.
놀라움, 동정, 실망 등 복잡한 감정이 섞인 박정원의 시선을 마주한 그는 이 상황이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임서우, 너도 외출할 거라면서 같이 나가.”
“네.”
물건을 챙긴 임서우가 일어섰다.
“그럼 저 출근할게요.”
“잠깐만.”
아들을 불러세운 박정원은 한참을 망설이다 말했다.
“그게... 회사 일 너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너도 이제 휴가도 가고 좀 쉬면서 일해.”
“네?”
그의 기억이 생기고서부터 엄마가 그에게 쉬라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귀를 의심하는 강하성이었다.
“저 괜찮아요.”
“엄마 말 들어.”
박정원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다 몸에 무슨 문제라도 생겨봐. 돈이 다 무슨 소용이니.”
“알겠어요.”
대충 고개를 끄덕인 강하성은 임서우와 함께 문을 나섰다.
“너 엄마한테 뭐라고 한 거야? 왠지 이상한데?”
“그냥 별 얘기 안 했는데요?”
대충 둘러댄 임서우는 쪼르르 차로 들어갔다.
잠시 후, 강하성이 직접 운전해 세 사람은 낚시터로 향했다.
가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던 강주호가 말했다.
“음악이라도 좀 틀어라. 칙칙하게 이게 뭐니?”
“이 차는 음악 같은 거 못 트는데요.”
적어도 육 비서가 음악을 트는 걸 보지 못했으니 확신하는 강하성이었다.
“그럴 리가요. 요즘에 음악 안 나오는 차도 있어요? 하성 씨라면 스피커 안에 가수를 통째로 박아넣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안 그래요 할아버지?”
그를 놀리는 게 분명한 말투에 핸들을 잡은 강하성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가 그랬잖냐. 쟤는 그냥 헛똑똑이라고. 네가 가서 좀 가르쳐봐.”
잠시 후, 조수석으로 갈아탄 임서우는 바로 블루투스를 연결했다.
“자, 할아버님, 무슨 노래 들으실래요?”
“서우가 트는 거라면 난 다 좋아.”
“클래식으로 틀어봐.”
강하성의 조언에 임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여간 재미없긴.’
“내 플레이 리스트에 그런 고리타분한 음악은 없거든요.”
‘고리타분? 할아버지만 없었어도 그냥 내쫓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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