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장
임서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설마 뒤에 누가 서있는 건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둔한 건지...’
이를 악문 채 강하성이 한 번 더 말했다.
“저녁 안 먹었다면서. 얼른 와서 먹으라고.”
“지금... 나한테 한 말이에요?”
임서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손가락으로 스스로를 가리켰다.
“먹든지 말든지.”
라면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강하성은 바로 욕실로 향했다.
‘세상에...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던가...’
한참을 의심하다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온 임서우는 조심스레 라면 그릇을 톡 건드렸다.
‘촉감이 느껴지는 걸 보니까... 꿈은 아니네.’
먹음직스러운 라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임서우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제야 현실감이 든 임서우는 욕실 쪽을 힐끗 바라보곤 소리없이 미소 지었다.
잠시 후, 샤워를 마친 강하성이 욕실에서 나왔을 땐 라면 그릇이 설거지도 필요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비워진 뒤였다.
‘그렇게 맛있었나?’
“네가 다 먹은 거야?”
짐짓 휴대폰을 하는 척하던 임서우가 고개를 들었다.
“당신 것도 남겨줄 걸 그랬나요? 어머님 말로는 밖에서 식사하고 들어온다던데.”
“응.”
빈 그릇을 든 강하성이 한 마디 덧붙였다.
“이거 내가 끓인 거야.”
“알아요.”
싱긋 웃는 그녀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강하성은 빈 그릇을 싱크대에 내려놓았다.
‘내가 한 걸 어떻게 안 거지?’
그리고 냄비에 남은 국물을 한 숟가락 퍼먹은 순간, 그 이유를 알 수밖에 없었다.
물 조절을 잘못해 맹탕이나 다름없는 라면, 아주머니가 끓인 라면이라면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없을 테니까.
‘윽, 창피하게.’
행여나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자신의 요리 실력을 들킬까 싶어 강하성은 설거지까지 깔끔하게 마쳤다.
침실로 돌아가보니 임서우가 그를 향해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이렇게 밝게 웃는 모습을 보는 건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오해하지 마. 할아버지가 시킨 거니까.”
“아...”
역시나 그의 말에 눈에 띄게 실망한 표정을 짓던 임서우는 말없이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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